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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골키퍼이자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유산'이었던 다비드 데 헤아가 올드 트래포드에 돌아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F 피오렌티나는 오는 9일 오후 8시 45분(한국 시간)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의 주목 포인트는 단연 데 헤아의 올드 트래포드 방문이다. 데 헤아 입장에선 지난 2023년 7월에 계약 만료로 맨유를 떠난 후 2년 만에 친정팀 방문이다.
데 헤아는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약 12년 간 맨유에서 활약한 레전드 골키퍼다. 그는 맨유에서 뛰는 동안 리그 PFA 올해의 팀 선정 5회, 골든글러브 2회 등을 수상하는 등 맨유가 어려운 시기에 최대한 팀이 성과를 낼 수 있게 해준 선수였다. 그러한 헌신으로 인해 그는 맨유의 팬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한명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현대 축구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빌드업 능력의 부족과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폼, 그리고 그에 비한 높은 주급으로 인해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그는 더 이상의 재계약 없이 FA로 팀을 떠나게 되었다.
데 헤아와의 작별 과정에서 맨유는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맨유는 데 헤아와의 작별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를 남긴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 걸로는 오랜 세월 헌신해 온 레전드에 대한 성의가 부족하다는 여론이었다. 팬들 사이에서도 그와의 결별 자체는 동의해도 결별 과정에서의 행적은 레전드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는 비판이 많았다. 데 헤아의 동료였던 리오 퍼디난드도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한 바가 있다.
그렇기에 맨유의 많은 팬들은 이번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지는 친선 경기에서 데 헤아의 대한 제대로 된 레전드 대우 행사를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선수 본인도, 팬들도 섭섭하지 않은 인사를 나누길 원하는 여론이 대세이다.
실제로 맨유 측에서는 이번 피오렌티나와의 친선 경기를 데 헤아의 방문을 주요 타이틀로 삼아 홍보하고 있다. 또한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공헌을 기리는 프레젠테이션을 킥오프 전에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프레젠테이션 진행은 팀의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맡을 것임을 또한 전했다. 실제로 브루노는 데 헤아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재회가 기대가 된다는 뜻의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데 헤아 역시 이번 친정팀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 비춰 왔다. 그는 SNS를 통해 '익숙한 곳'이라는 표현과 함께 잉글랜드에서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영상 편지를 통해 이번 경기는 자신에게도 특별한 날이 될 것임을 밝히며 12년 간 뛰어온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절친했던 옛 동료인 브루노와의 재회 역시 기대하며 그에게 골을 허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승부욕과 함께 브루노의 영상 편지에 대한 화답을 하였다.
한편 데 헤아는 1년의 무적 시기를 지나 2024-25시즌 피오렌티나로 이적하였다. 그리고 그는 공백기가 무색한 선방 능력을 보이며 팀의 2년 연속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예선 진출에 큰 공을 세우는 등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런 그의 활약은 그의 대체자로 들어온 맨유의 안드레 오나나가 지난 시즌 적지 않은 실수들을 범하며 현재 팀에서의 입지와 여론이 좋지 않은 모습과는 대비되기도 한다.
글='IF 기자단' 5기 최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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