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포츠머스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축구의 유망주 양민혁(18)과 1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민혁의 영입을 결정한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은 "올해 1월 토트넘에 합류하고, 퀸즈파크 레인저스(QRP)에서도 임대로 뛰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 걸 안다"며 "양민혁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이번 임대 계약을 통해 다음 스텝으로 도약하길 빈다. 우리 역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양민혁이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강원FC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대형 유망주다. 고교생 신분으로 강원과 준프로계약을 맺은 뒤 맞이한 첫 성인무대에서 12골 6도움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2006년생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은 폭발력과 결정력으로 토트넘의 눈을 사로잡아 단숨에 유럽 진출을 이뤄냈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합류할 때만 해도 주장이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을 안겼다. 그러나 양민혁은 영국 특유의 축구 문화를 익힐 필요성이 있었고, 토트넘 입단 직후 QPR로 임대를 떠났다.
양민혁은 QPR에서 뛰는 동안 영국 현지로부터 잠재력은 확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는 조금 성장통을 겪기도 했으나 관록과 요령이 더 생기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선진 무대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하는 숙제를 확인하고 토트넘으로 돌아온 양민혁은 다시 한번 챔피언십에서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토트넘과 프리시즌을 보내면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레딩과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양민혁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후 위컴 원더러스, 루턴 타운,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이어진 친선전에서도 경기 막바지 들어간 게 전부다. 선수 평가를 위해 45분가량은 기회를 주는 게 일반적인 프리시즌에서 양민혁은 총 16분밖에 뛰지 못했다. 임대가 예정됐던 수순이다.
다행히 포츠머스가 양민혁의 잠재력을 높게 본다. '포츠머스 뉴스'는 "양민혁은 지난 시즌 QPR에서 꾸준히 출전하면서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게 도왔다. 토트넘으로 오기 전에는 강원FC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포츠머스가 새 시즌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윙어 영입이 필수였다. 토트넘은 오른쪽 날개인 양민혁을 임대보내려 노력했고, 포츠머스가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무시뉴 감독에게 아주 좋은 카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민혁이 포츠머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토트넘은 이제 한국 축구와 인연이 끊겼다. 앞서 손흥민이 10년 북런던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 주 한국에서 치른 뉴캐슬전을 통해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식을 마쳤고, 이미 팀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LAFC와 계약하며 토트넘을 떠났고, 양민혁도 포츠머스로 향해 토트넘의 한국 마케팅은 전격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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