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관광청 인증 스위스테이너블 숙소 탐방
호텔·유스호스텔·캠핑장까지…3단계 레벨로 지속가능성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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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필라투스 쿨름(스위스관광청 제공) |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풍경 좋고 공기도 맑은 스위스로 떠나는 여행도 '지속가능하게'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요즘 스위스 여행에서 주목받는 키워드는 단연 '친환경'이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지역과 공존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9일 스위스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최근 여행자들이 환경과 사회에 더 책임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 인증 프로그램 '스위스테이너블'(Swisstainable)을 도입했다.
숙박시설, 식당, 교통수단, 액티비티까지 관광 전반에 걸쳐 적용하며 특히 호텔부터 유스호스텔, 캠핑장까지 다양한 숙소가 이 인증을 획득하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인증은 실천 수준에 따라 1~3단계 레벨로 나뉘며 투숙객은 인증 마크를 통해 '지속가능한 여행'에 얼마나 기여하는 숙소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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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규모의 테라스(스위스관광청 제공) |
호텔 필라투스 쿨름(Hotel Pilatus-Kulm)–레벨 3
1868년 빅토리아 여왕이 말을 타고 오른 이래 필라투스 산은 특별한 여행지로 기억돼 왔다. 그로부터 20여 년 뒤인 1890년, 정상 부근에 세워진 유서 깊은 호텔은 2010년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000㎡ 규모의 테라스와 파노라마 갤러리에서는 알프스 산군과 루체른 호수, 도심까지 360도로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은 수력발전 등 재생 가능 에너지 활용, 톱니바퀴 철도 시스템의 회수 기술 적용, 에너지 효율 설비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호텔 내 레스토랑 '퀸 빅토리아'(Queen Victoria)에서는 지역 농산물과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며 필라투스 산의 일출·일몰을 배경으로 한 숙박은 잊지 못할 체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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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레기나 뮈렌(스위스관광청 제공) |
호텔 레기나 뮈렌(Hotel Regina Mürren)–레벨 1
자동차 진입이 제한된 해발 1600m의 알프스 마을, 뮈렌 중심에 자리한 100년 역사의 호텔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한 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보수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테라스에서는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3대 명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내부는 빈티지 감성을 살린 단정한 객실로 꾸며졌다.
호텔은 채식 중심 요리와 지역 특산물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호텔을 나서면 바로 하이킹 코스와 스키장이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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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벨베데레 스위스 퀄리티 그린델발트(스위스관광청 제공) |
호텔 벨베데레 스위스 퀄리티 그린델발트 – 레벨 3
'친환경'을 실천하는 대표 호텔이다.
에너지 절약형 LED 조명, 예약제 사우나, 잔열 회수를 통한 수온 조절 등 전반적인 자원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907년부터 하우저(Hauser) 가문이 대를 이어 운영 중이며 발코니에 서면 아이거와 베터호른이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그린델발트 지역의 자연을 존중하는 철학과 전통 있는 서비스가 어우러진 친환경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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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호텔 율렌 체르마트(스위스관광청 제공) |
전통 호텔 율렌 체르마트(Tradition Julen Zermatt)–레벨 3
1939년부터 율렌 가문이 운영해 온 수페리어 4성급 호텔로 마터호른 산 아래 자리한 호텔이다.
전통 샬레 스타일의 객실은 고급 목재와 펠트, 벽난로 등으로 아늑하게 꾸며졌다.
가문이 소유한 농장에서는 체르마트 토종인 검은 코 양을 키우는데 식당에서 양고기가 메뉴에 오른다.
호텔은 자체적으로 '바이오가스 플랜트'(Biogas Plant)를 운영하며 마을의 유기 폐기물과 축산 부산물로부터 탄소중립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전통, 미식, 지속가능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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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더 호텔 취리히(스위스관광청 제공) |
비더 호텔 취리히(Widder Hotel)–레벨 3
취리히 구시가에 자리한 이 호텔은 중세 건물 9개를 연결해 만든 독창적인 공간으로 앤티크 가구와 현대 아트가 어우러진 객실이 인상적이다.
주방에서는 바이오 트랜 시스템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철저한 분리배출로 자원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다.
파인 다이닝, 싱글 몰트 바, 도서관, 테크노짐 등의 시설을 갖춘 이 호텔은 출장객과 여행객 모두에게 세련된 지속가능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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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 데코 호텔 몬타나 루체른(스위스관광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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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 데코 호텔 몬타나 루체른(스위스관광청 제공) |
아르 데코 호텔 몬타나 루체른(Art Deco Hotel Montana)–레벨 3
루체른 호숫가 언덕 위에 자리한 아르 데코 양식의 4성급 호텔으로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와의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레스토랑·미식 평가 가이드인 고미요(Gault&Millau) 15점의 '라 스칼라' 레스토랑과 '루이스 바'는 지역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계절 메뉴로 유명하다. 디자인 호텔답게 다채로운 색감의 원단과 양식으로 구성한 객실도 매력적이다.
시민 대상 쿠킹 클래스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은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추구하는 호텔의 철학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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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호스텔 인터라켄(스위스관광청 제공) |
인터라켄 오스트역 바로 옆, 대중교통과 접근성이 뛰어난 현대적인 유스호스텔이다.
2012년 미네르기-P 기준에 맞춰 지어진 스위스 최초의 유스호스텔로 초저에너지 설계와 건강 건축 요건을 충족한 친환경 건축물이다.
장애인 친화적인 객실과 포괄적인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지속가능한 여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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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S 캠핑 그바트 투너제(스위스관광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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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S 캠핑 부옥스 피어발트슈태터제(스위스관광청 제공) |
TCS 캠핑장(Touring Club Schweiz)–전 시설 지속가능성 인증
스위스 전역에 걸쳐 TCS가 운영하는 캠핑장은 모두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았다.
모든 전기를 수력 및 재생 에너지원으로 조달하고 BMW i3, 전기 자전거, 전기 화물 자전거(Carvelo) 등의 친환경 이동수단도 대여해준다.
2020년 개보수한 'TCS 캠핑 그바트 투너제'(레벨2)는 툰 호수와 알프스의 탁 트인 경관이 압권이다. 스위스튜브(튜브형 숙소)와 샬레형 글램핑이 인기다.
아레 강 바로 옆에 자리한 'TCS 캠핑 인터라켄'(레벨2)는 캠핑장. 수영장, 유람선 선착장, 하이킹 코스 접근성이 뛰어나 액티비티 중심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이다.
'TCS 캠핑 부옥스 피어발트슈태터제'(레벨 2) 루체른 호수와 맞닿아 있으며, 비치발리볼장과 현대적인 위생시설이 마련된 4성급 캠핑장이다. 캠핑 장비를 갖추지 않은 여행객을 위한 숙박 시설도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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