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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올해 56회째인 동인문학상 이모저모

조선일보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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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올해 56회째인 동인문학상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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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장(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무심코 놓치고 지나간 신간, 인터뷰에 담지 않은 후일담, 각종 취재기 등 이모저모. +α를 곁들여 봅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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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입추가 지났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요. 뜨거웠던 한철이 지나는 느낌이 후련섭섭합니다. 사실 제게는 ‘태풍의 눈’ 같은 시기인데요. 문학 담당, 특히 조선일보 문학 담당 기자에게 가을은 곧 바쁨의 계절이라서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

가을에 바쁜 이유 중 하나는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동인문학상 발표와 시상식이 있어서입니다. 오늘은 뉴스레터를 통해 동인문학상의 역사(간단히)와 어떤 과정을 거쳐 추천작과 수상작을 선정하는지, 올해 진행 상황은 어디쯤 와 있는지 살펴보려 해요. 내막을 알고 보면 매달 지면에 실리는 동인문학상 독회 기사가 좀 더 재밌게 읽히리라 생각이 듭니다.

◇동인문학상은?

1955년 월간 사상계사(思想界社)가 제정해 이듬해부터 시상했습니다. 소설에 수여하는 상으로는 현대문학상(1956년 시상)과 함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1회 수상자는 김성한의 ‘바비도’. 선우휘 ‘불꽃’(2회),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9회),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12회) 등 한국 문학사에 획을 그은 작가와 작품에 수여해왔습니다.

1967년 사상계 폐간으로 중단했다가 이후 1979년 동서문화사가 이를 인수해 13~17회까지 운영했어요. 1987년부터는 본지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2000년 들어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습니다. 단편이 아닌 소설 단행본(장편소설 또는 소설집)에 상을 주고, 수상자에게 5000만원의 상금을 주는 등 현재의 틀을 갖추게 된 것도 이때부터인데요.


심사위원직은 무려 종신제(終身制)입니다. 한번 발을 들이면 나갈 수 없다…! 약간 무섭습니다. 물론, 이제 그만하겠다고 직을 내려놓는 건 가능하지만요. 심사위원들이 막중한 책임을 안고 심사를 보시는 덴 이유가 있습니다. 박완서·이청준·김주영·이문열·유종호·김화영·오정희·김인환·신경숙 등 국내 최고 문인들이 심사위원을 지냈습니다.

현재는 정명교 문학평론가, 구효서 소설가, 이승우 소설가, 김인숙 소설가, 김동식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 중입니다.

작년 동인문학상 시상식. 가운데는 수상자인 김기태 소설가. 왼쪽부터 구효서, 정명교, 이승우, 김인숙, 김동식 위원. /박상훈 기자

작년 동인문학상 시상식. 가운데는 수상자인 김기태 소설가. 왼쪽부터 구효서, 정명교, 이승우, 김인숙, 김동식 위원. /박상훈 기자


◇기수상자는?

동인문학상은 올해 56회째입니다. 그간 어떤 소설가들이 상을 받았느냐고요? 아래 그래픽을 참고해주세요.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추천작은 어떻게 선정하나?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매달 독회를 통해 추천작(2편)을 쌓아올리고, 10월쯤 최종심 후보작(4~5편)을 추립니다. 10월쯤 이뤄지는 최종심을 통해 수상작을 결정하고 11월쯤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최종심은 무기명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합니다.

작년 8월부터 그해 7월까지 출간된 작품이 독회 대상작이 되는데요. 연초 독회 때는 빠르게 여러 달 치 작년 출간작을 살피고, 4~5월쯤부터는 그 전달 출간작 위주로 살피는 패턴입니다.

문학 담당 기자가 매달 독회에 참석해 일종의 서기 겸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독회 전에 직전 달 출간 작품(한국 소설이라면 가리지 않고 총망라)을 정리해서 심사위원들에게 보내고요. 독회 후 심사위원들이 보내온 독회평을 요약해 지면에 싣고, 독회평 전문은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독회 당일에는 추천작 2편을 고르기 위해 심사위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합니다. 주로 모이는 곳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송죽헌’이라는 식당입니다. 2000년 개편 이후부터 이곳을 애용해 왔습니다.

◇올해는?

1월부터 시작한 독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8월과 9월 독회만 남은 상황. 지금까지 독회작으로 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여러분이 응원하는 작품도 있나요? 아직 네 편이 더 후보에 오를 텐데요. 어떤 작품들이 최종심에 올라 경쟁을 벌일지 벌써 궁금합니다. 문학 담당 기자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몰라요.

이야기(story)에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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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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