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
(MHN 박승민 인턴기자) 끝난 줄 알았던 부상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전준우와 투수 최준용은 지난 8월 6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유는 각각 햄스트링 근육 미세 손상과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이다.
롯데는 시즌 내내 부상 악령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4월 말에는 주전 중견수 황성빈이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골절로 이탈했고, 6월에는 윤동희와 손호영, 고승민이 각각 대퇴부, 손가락, 내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이탈했다. 손호영은 4월 내복사근 염좌로 이탈한 이후 시즌 두 번째 부상이었다.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던 전민재 역시 헤드샷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대체 선수로 투입됐던 이호준 역시 헤드샷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등 비슷한 상황이 연달아 이어졌다. 부진으로 6월 2군에 내려갔던 나승엽도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공백 기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대체 출전한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황성빈의 자리에는 장두성이, 윤동희를 대신해서는 김동혁이 출전했다. 손호영이 자리를 비운 3루에는 2군에서 콜업된 박찬형이 짧은 기간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활약했다. 고승민을 대신에 출전한 한태양은 좋은 타격감을 바탕으로 여전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승엽이 이탈한 1루 포지션에서는 정훈이 베테랑의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이탈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며 '완전체' 전력을 갖춘 롯데였다. 여기에 두터워진 불펜진 뎁스를 바탕으로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후반기 11승 7패로 좋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해주던 핵심 선수 두 명이 또다시 이탈했다. 주장 전준우와 필승조 최준용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전준우는 이번 시즌 104경기에 나서 타율 .288과 OPS .783,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113.2를 기록하며 38세 시즌에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중심 타자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
최준용은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34이닝 동안 3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하고 있었다. 표면적인 평균자책점은 높지만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2.92,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1.09를 기록하며 세부 지표상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3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선두권 추격을 시작하려는 찰나에 두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롯데는 최준용을 대신해 기존 불펜 자원들을 필승조로 당겨 온다. 최근 연속 무실점 행진을 보이고 있는 윤성빈 역시 지금보다 조금 더 긴장감 있는 상황에 등판하게 될 수 있다. 2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구승민 등의 선수가 다시금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 6일 콜업된 정우준이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전준우의 빈자리는 최근 1군 무대에 복귀한 '50억' 노진혁이 차지한다. 복귀 첫 타석에서 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8일 경기 선발 6번 지명 타자로 나서 전준우의 역할을 수행한다.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는 이번 시즌 꾸준히 부상 악령에 시달렸으나, 대체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위기에도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3위를 넘어 선두권 격추를 노려보는 현재 시점에서 부상으로 핵심 선수 두 명이 이탈했다. 전반기 그러했듯 8월 찾아온 위기에도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롯데는 8일 오후 6시 30분 사직에서 SSG 랜더스 상대 주말 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다. 8일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3루수)~레이예스(좌익수)~유강남(포수)~노진혁(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한태양(2루수)~박승욱(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 롯데가 이날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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