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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끝판왕'의 눈물…오승환 "후반 한 경기라도 등판, 550세이브 목표 닿겠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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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끝판왕'의 눈물…오승환 "후반 한 경기라도 등판, 550세이브 목표 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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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규원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이 21년간 이어온 선수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오승환은 7일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 모친을 회상하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이날 오승환은 "경기 후면 가장 먼저 격려해주셨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었다"며, "어머니가 이 자리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오승환은 3월 스프링캠프 도중 급보를 접한 뒤 귀국해 병간호에 힘썼으며, 모친 별세 후 장기간 실전을 쉬었다.


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고 마운드 복귀를 준비했으나, 컨디션이 이전 같지 않아 은퇴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82년 생 오승환은 은퇴 직전 KBO리그 현역 최고참 선수로 활약했다. 동시에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불리며 커리어를 보냈다. 본격적인 마무리투수를 맡은 후에는 승리를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일본, 캐나다, 미국, 한국 지역팀을 두루 거쳤다.


2016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거치며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2023년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연장을 선언하며 삼성과 2년 총액 2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시즌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동시에 KBO 통산 400세이브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오승환이 리그 통산 737경기에 나서 기록한 427세이브는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이다.


구단은 상징성을 감안해 그의 등번호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정했다.

오승환은 은퇴 소감을 통해 "등번호 21번의 영구 결번, 팬들의 큰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운드 위에서 더 오래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으나,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 먼저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며 "은퇴 후의 계획은 아직 시즌 중인 만큼 사장, 단장 등 구단과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각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포수들과 호흡한 경험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꼽았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KBO리그 400세이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고, 또 후반기 단 한 경기라도 추가로 등판해 통산 550세이브를 채우겠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아울러 "종아리 부상도 회복한 만큼, 상황이 허락되면 남은 경기에서 다시 팬들 앞에 서고 싶다"며 남은 시즌 마지막 투구를 예고했다.

오승환은 은퇴 결정 후에도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엔트리 제외 상태로 은퇴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오승환은 "세월이 지나도 회자될 수 있는 선수, 좋은 기록을 목표로 도전하는 후배들이 많은 리그가 되길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앞으로 코치나 감독 역할로 새로운 도전을 할지에 대해선 "기회가 닿는다면 준비와 공부를 충분히 하고 싶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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