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대출규제 약발 떨어지나…서울 집값 상승폭 확대

매일경제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원문보기

대출규제 약발 떨어지나…서울 집값 상승폭 확대

서울맑음 / -3.9 °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 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 아파트 전경. 매경DB


6·27 대출 규제 후 6주 만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분당과 과천 등 경기권 선호 지역 집값 상승률은 한층 더 가파른 상황이다. 규제 약발이 서서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의 공급 대책 발표가 늦어지는 것도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주(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4% 오르며 전주(0.1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6·27 대출 규제 후 5주 연속 꺾이던 서울 집값 상승률이 소폭이나마 다시 올라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6개 구의 집값 상승률이 확대됐다. 마포구(0.11%→0.14%), 용산구(0.17%→0.22%), 성동구(0.22%→0.33%), 광진구(0.17%→0.24%), 강동구(0.07%→0.14%) 등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 성남시 분당 집값은 이번주 0.47%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0.25%)보다 상승 폭이 더욱 커졌다. 일례로 분당 상록마을 우성1차 전용면적 84㎡(9층)는 지난달 22일 20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분당 느티마을 3단지 전용면적 67㎡(4층)도 같은 달 19억2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0.19%→0.26%),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과천(0.29%→0.34%), 하남(0.02%→0.17%) 집값 상승률이 뛴 것도 주목된다. 동안구 호계동 샘마을쌍용 전용면적 132㎡(18층)는 지난달 19일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월 직전 거래보다 6000만원 올랐다. 분당과 평촌은 1기 신도시 재건축 2차 지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상승 폭 확대 지역에 대해 "10억~20억원대 아파트가 많은 곳"이라며 "대출이 6억원까지 나오기 때문에 대출 규제 이후 관망하던 실수요자들이 아주 조금씩 움직이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 3구 중에서는 강남구(0.11%→0.15%)만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조금 커졌다. 서초구(0.21%→0.16%), 송파구(0.41%→0.38%) 아파트값 상승 폭은 축소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3구엔 30억원 이상 초고가 단지가 몰려 있어 대출 규제가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 / 위지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