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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귀멸의 칼날' 마운드 등판?…결국 시구 일정 취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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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귀멸의 칼날' 마운드 등판?…결국 시구 일정 취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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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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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LG 트윈스 경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의 주인공 탄지로와 네즈코가 시구자로 나서려다 팬들의 항의에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측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인공 탄지로와 네즈코가 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진행되는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시구자로 마운드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 '상현'들의 최종 결전 제1장을 그렸다. 이번 일반 예매 오픈 직후 19만180장의 예매량을 기록하는 등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국내에서 관객 수 222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이번 시구는 다가오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국내 개봉을 맞아 특별히 마련된 '귀멸의 칼날' DAY 이벤트로, 탄지로의 전집중 호흡이 담긴 시구가 LG 트윈스의 승리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일부 야구 팬들 사이에서 광복절을 불과 6일 앞두고 옳지 못한 캐스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LG 트윈스 공식 SNS에 "광복절 일주일 전에 우익 논란 있는 애니 캐릭터가 시구 온다는 게 맞냐" 등 불만을 표출했다.

'귀멸의 칼날'은 애니메이션 방영 초기부터 '우익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주인공 탄지로가 착용한 귀걸이의 문양이 욱일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어, 한국에서는 귀걸이 문양을 수정한 버전이 방영되기도 했다. 또한 작품의 배경이 일본 제국 팽창기 다이쇼 시대라는 점을 들어 제국주의 미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작품의 전체 주제는 이와 관련없는 가족애와 인류애 등이 지배적이라는 해석이다.


LG 트윈스 구단은 결국 7일 공식 SNS를 통해 시구 취소 소식을 알렸다. 구단 측은 '홈경기 이벤트 안내' 홍보물을 게재하며 "8월 9일 시구는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8일에는 넥슨 대표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캐릭터 다오와 배찌의 시구·시타, 10일에는 전소미 시구 일정이 진행된다. 취소된 9일에는 별도의 시구자를 안내하지 않았다.

누리꾼은 "광복절 시즌에 말 나올 행동 굳이 하지 말자", "취소하길 잘했다", "우익 논란 있는 작품이니까 팬들 의견 정당하다 생각해서 취소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선택적 반일 웃기다", "'귀멸의 칼날'이 시구한다고 해서 친일파인 것도 아니다" 등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