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이달 18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기간에 함께 실시하기로 했던 야외기동훈련(FTX) 20여건이 연기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미가 이달 실시할 예정이던 FTX 일부를 9월로 연기한 데 대해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신뢰회복 차원에서 연합훈련 조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그에 부합하는 조치가 이뤄졌다는 취지다.
이 고위 당국자는 “긴장 완화와 평화·안정이 통일부의 목표이기도 하고 이재명정부와 대한민국의 목표”라며 “한·미 훈련도 그런 점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미가 이달 실시할 예정이던 FTX 일부를 9월로 연기한 데 대해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신뢰회복 차원에서 연합훈련 조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그에 부합하는 조치가 이뤄졌다는 취지다.
3월 19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실시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도시지역작전 훈련에서 주한미군 장병이 돌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고위 당국자는 “긴장 완화와 평화·안정이 통일부의 목표이기도 하고 이재명정부와 대한민국의 목표”라며 “한·미 훈련도 그런 점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UFS 연습을 오는 18∼28일 실시하되 UFS 기간 계획됐던 40여건의 FTX 중 20여건을 폭염 등의 이유로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UFS 연습의 지휘소연습(CPX)과 이에 연계된 FTX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정상 실시된다.
연합훈련 일정만 분산됐을 뿐, 내용과 투입 병력 등의 규모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기존의 적대적 태도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반발 수위는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자체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번 훈련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비판적인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임 교수는 다만 “FTX를 분산 실시하면 한꺼번에 하는 것에 비해 북한이 느끼는 위협 수준이 낮아진다”며 “북한 내부적으로도 10월 당 창건 80주년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등 군인들을 동원해야 하는 일이 많아 (이번 UFS에) 군사적 행동으로 반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가 FTX를 일부 연기한 것을 두고 “훈련 일정만 분산된 것이고 규모나 내용은 바뀌지 않아 ‘연합훈련 조정’이라기보다는 ‘일정의 유연화’ 정도가 맞는 평가”라면서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같은 군사 행동으로 맞대응할 명분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대대급 FTX를 분산해 실시하면 ‘노출 효과’가 줄어 북한을 자극하는 수준이 낮아진다”며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훈련 대 훈련’의 행동으로 대응하거나 비난 담화를 발표하는 식으로 반발해왔는데, 이번에는 후자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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