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 4월 발생한 해킹사고로 2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특히 지난달 발표한 요금감면과 데이터 추가제공 등 조치가 반영되면서 하반기 실적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3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7.1% 줄어든 3383억원, 당기순이익은 76.2% 감소한 832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 등을 제외한 별도기준 매출은 3조1351억원, 영업이익은 2509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8%, 4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6.8% 줄어든 369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고객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약 25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주력인 '이동통신'은 2조6230억원으로 1.9% 증가했다.
AI(인공지능)사업이 포함된 '기타'는 512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AI사업 중 'AIDC'(인공지능데이터센터)사업이 13.3% 증가한 1087억원이다. 'AIX'(인공지능전환)사업은 B2B(기업간 거래) 솔루션 판매확대에 힘입어 15.3% 늘어난 468억원을 기록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지난 7월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서비스는 1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AWS(아마존웹서비스) SK그룹 멤버사와 국내 최대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울산 AID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SK그룹 전반의 역량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슈퍼하이웨이'의 핵심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울산 AIDC에 이어 서울 구로 DC(데이터센터)가 가동되는 시점(2030년 완공목표)에 총 300㎿(메가와트) 이상의 DC 용량을 확보하게 되며 DC 가동률 상승에 따라 203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SK텔레콤의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다.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의 핵심인 요금 50% 감면 등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돼 추가적인 실적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이버 침해 관련 재무적 영향은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고 올 하반기에는 조금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사이버 침해사고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철저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변화와 도약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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