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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

머니투데이 오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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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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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9일부터 한시적 허용
정부 관광규제 합리화 추진
면세업계 등 매출회복 기대

지난 6월 5일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마친 뒤 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 뉴스1

지난 6월 5일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마친 뒤 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 뉴스1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핵심 관광규제 합리화 방안의 일환이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오는 9월 29일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허용을 결정했다. 기한은 내년 6월 30일까지다.

정부는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추가 방한 수요를 유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은 한 발 먼저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침체됐던 관광업계의 기대감은 커진다. 정체 상태였던 '1위 손님' 중국 관광객의 숫자가 증가하고, 면세·뷰티업계 등 산업의 소비 진작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불법 체류 등 문제와 관리 편의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확대 여부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적용 대상은 3인 이상 단체관광객에 한해 한시적으로 시행되지만 추후 FIT(개별관광객)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 관광기업 관계자는 "무비자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 개별관광 뿐만 아니라 MICE(업무상 관광), 국제대회 유치 등도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침체돼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253만여명으로 모든 국가 중 1위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90.2%에 그쳤다. 일본(97.9%)이나 대만(140.4%), 미국(143.7%) 등 국가와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전체 관광객은 883만여명으로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

관광업계는 성수기가 몰려 있는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의 최대 연휴 기간인 국경절(10월 1일~7일)에 앞서 무비자 조치가 시행된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 관영방송 CCTV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절 기간 1일 관광객은 2억8000만여명에 달했다. 1%만 우리나라로 향하더라도 280만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소비액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매출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면세업계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시장 규모는 14조2249억원으로 2019년 매출 24조8586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축소됐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다. 무비자조치가 시행되면 단체 관광객은 물론 무리지어 이동하는 '다이궁'(보따리상)도 적용 대상이다.

숙제는 우리 관광 인프라 개선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불만이 집중되는 숙박시설 만족도를 높이지 않으면 무비자 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놀자리서치가 지난 2월 발표한 '중국인 관광객의 서울·도쿄 숙박 경험 차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숙소의 평점은 4.31점으로 도쿄보다 0.17점 낮았다.

관광 플랫폼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 시행은 중국 관광객의 입국 문턱을 낮춰 여행 수요를 높이고 관광 기업·플랫폼의 매출을 높일 것"이라며 "한시적 조치인 만큼 체계적으로 준비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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