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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소음 신고했더니…집으로 찾아와 "너 나 알지?" 폭행

머니투데이 류원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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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소음 신고했더니…집으로 찾아와 "너 나 알지?"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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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오피스텔 불법 공유 숙박업소에서 들리는 소음 피해를 신고했다가 보복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부산 한 오피스텔 불법 공유 숙박업소에서 들리는 소음 피해를 신고했다가 보복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부산 한 오피스텔 불법 공유 숙박업소에서 들리는 소음을 신고했다가 보복 폭행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서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한 오피스텔에 사는 남성 A씨는 최근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지인과 함께 해당 오피스텔에서 단기 임대 형태로 거주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피스텔에서 밤낮없이 들리는 소음 때문에 편하게 쉬지도 못하고 고통을 겪고 있다.

A씨는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갔다"며 "큰 소리로 음악 틀고 술을 마시는 등 소음이 심각했다"고 호소했다. 참다못한 A씨와 지인은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A씨는 놀러 온 여자친구와 따로 지낼 숙소를 알아보다 여자친구 실수로 자신이 살고 있는 건물 내 한 불법 공유 숙박업소를 예약했다.

현행법상 오피스텔은 숙박업 등록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오피스텔 소유주에 따르면 건물 전체의 90% 이상이 불법 공유 숙박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예약 당일 여자친구가 먼저 숙소에 들어가고 1시간 뒤 A씨가 도착했다. 그런데 5분도 지나지 않아 한 남성이 문을 두드리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오피스텔에서 불법 공유 숙박업소를 운영하던 남성이었다.

문을 열자 남성은 A씨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가슴을 밀쳤다. 이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고 휴대전화와 카메라가 파손됐다. 결국 A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옷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숙소에서 쫓겨났다. 충격받은 여자친구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 숙소 들어가자마자 문을 쾅쾅 두드리더라"며 "나가라고 쌍욕 하면서 '왜 신고하냐. 너 나 알지?'라고 했다. 화가 났지만 쌍방 폭행이 될까 봐 참았다"고 털어놨다.


부산 한 오피스텔 불법 공유 숙박업소에서 들리는 소음 피해를 신고했다가 보복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부산 한 오피스텔 불법 공유 숙박업소에서 들리는 소음 피해를 신고했다가 보복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같은 날 A씨와 함께 살던 지인도 같은 남성에게 해코지당했다. 남성은 오피스텔로 들어가던 지인에게 다가와 손목을 붙잡고 막무가내로 끌고 가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서 남성은 "왜 내가 영업하는 호실만 신고하냐", "누구에게 사주받았냐", "지금까지 벌금 1000만원 넘게 냈다"며 화를 냈다.

A씨와 지인은 남성이 어떻게 신고 사실과 신고자 정보를 아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와 불법 숙박업소 운영자들이 정보를 공유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성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해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남성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와 지인은 신고했다는 이유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우리 집 호수까지 다 알고 있다. 신변에 위협을 느껴 곧 집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신고 없이 숙박업을 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불법 숙박업소에 대해 지속해서 단속하고 있지만 벌금형 이후에도 영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으로 근절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A씨가 신고했던 남성의 불법 숙박업소도 현재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이용이 가능한 상태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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