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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8조 뚫은 에이피알…아모레퍼시픽 뛰어넘고 ‘K뷰티’ 대장주 등극

매일경제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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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8조 뚫은 에이피알…아모레퍼시픽 뛰어넘고 ‘K뷰티’ 대장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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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846억원 202%↑
2분기 해외 매출 비중 78%
“역대 최대 반기 실적 달성”


메디큐브 미국 LA MOXY호텔 전광판 옥외광고. [사진=에이피알]

메디큐브 미국 LA MOXY호텔 전광판 옥외광고. [사진=에이피알]


코스피시장에서 에이피알(APR)의 시가총액이 장중 8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대표 뷰티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수준이다.

6일 에이피알의 주가는 장중 20만원을 돌파했다. 오전 9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13.7% 오른 21만3000원을 기록한 것이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8조270억원을 넘어섰다. 에이피알은 2024년 2월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약 1조9000억원에 불과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실적이 급증했다.

같은 시간 아모레퍼시픽의 장중 주가는 전일 대비 0.9% 오른 12만84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7조5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데다 우선주 등도 상장되어 있어 이를 합치면 시가총액이 더욱 커진다.

이날 에이피알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2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0.8% 증가했다. 순이익은 663억원으로 175.2% 늘었다.


역대급 2분기 실적에 따라 2025년 상반기 전체 실적 역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경신했다. 에이피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5938억 원, 영업이익 1391억 원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149%가 성장한 수치다. 반년 만에 매출은 6000억 원에 육박했으며,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1227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의 가파른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한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2분기 해당 부문에서만 2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세 배가 오른 수치다. 실적 상승의 주역인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미국 LA 및 홍콩 팝업스토어의 성료와 유럽 판로 확대 등을 타고 단순한 K뷰티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스트셀러 ‘제로모공패드’를 비롯, PDRN, 콜라겐 라인업 등 다양한 제품이 고객의 선택을 받았으며, 판매처 역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역시 2분기 매출액 900억 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2% 성장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 제품 부스터 프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며 전반적인 성장을 이끈 가운데, 지난 5월에는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국내외 누적 400만 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에이피알의 보폭 확대와 함께 뷰티 디바이스의 글로벌 인지도와 관련 매출 역시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 에이피알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 내 압도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매출 상승이 이어졌다. 에이피알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8%로, 1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해외 매출 비중 70%를 넘겼다. 특히 미국은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해 국내를 넘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국가가 됐으며, 상반기 미국 매출만 16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2분기 366%의 성장률을 기록한 일본과, 발주량이 계속 증가하는 유럽 등 신규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성장세 유지에 성공했다.

에이피알은 이번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2025년 조 단위 매출 기업 목표 달성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디큐브 제품 수요가 계속 증가 중인 가운데, 미국 뷰티 전문 편집숍 울타뷰티(ULTA) 판매가 본격화되고 유럽 등 신흥 시장 오프라인 진출도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 기간이 몰려 있는 만큼, 실적 기반의 주주 환원 및 상생 노력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의 열렬한 지지를 바탕으로 2025년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하며, 뷰티 업계 내에서 경쟁력 있는 실적 성장세를 입증할 수 있었다”며 “향후 연간 목표 실적 달성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주주친화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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