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칩이 수년간 준비해온 로봇 사업이 본격화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축적한 센서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방산까지 아우르는 '원 스톱'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4일 취재 결과 넥스트칩은 자율주행차, 로봇, 공장자동화 센서 기술의 본질적 동일성에 착안해 2025년 로봇사업부 신설과 함께 다중 시장 진출 가속화 방침을 굳혔다.
업계에 따르면 로봇과 드론을 포함한 무인이동체의 센서 구성은 자율주행차와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머신비전 카메라, 간접 비과시간(iToF) 카메라, 라이다(Lidar), 구조광 기반 스테레오 카메라 등이 핵심을 이룬다. 무인항공기의 경우도 임무 특성상 열화상 카메라가 필수적으로 추가되지만 기본 센서 아키텍처는 자율주행차와 본질적으로 같다는 분석이다.
넥스트칩은 28년간 축적한 이미지신호처리(ISP)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같은 시장 융합 가능성을 일찍부터 주목해왔다. 회사의 핵심 제품인 시스템온칩(SoC) '아파치6(APACHE6)'는 다중 센서 데이터의 실시간 융합·분석 능력을 갖췄다. 지난 7월 스텔란티스 자회사 에이아이모티브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현재 로봇 산업은 액츄에이터 중심의 제어 기술에 집중하면서 센서를 외부 조달하는 업체와, 센서까지 자체 개발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양분되고 있다. 넥스트칩은 이 두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완제품 형태의 카메라와 iToF 카메라를 로봇업체에 직접 공급하고, 자체 개발 업체들에게는 반도체 칩을 제공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로봇의 핵심 구성요소인 제어 보드와 컴퓨팅 보드 영역에서도 자율주행차용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넥스트칩은 뉴로메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과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협동로봇 전문기업인 뉴로메카와는 넥스트칩의 AHD(Analog High Definition) 기술을 협동로봇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수년간 단계적으로 투자해 온 레인보우로보틱스와는 차세대 로봇 비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여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1위 로봇 기업인 일본의 화낙(Fanuc)은 로봇 하드웨어뿐 아니라 관련 센서와 토털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국내에는 아직 화낙과 같은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이 부재하다. 하드웨어 강자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넥스트칩의 센서 원천기술 결합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에서 검증받은 원천기술을 로봇까지 확장하는 전략이 성공한다면, 센서 기술 기반의 다중 시장 공략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넥스트칩은 글로벌 센서 융합 시장에서 차별화된 포지션을 구축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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