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달 28일부터 건기식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말한다.
건기식은 판매 특성상 인허가가 필요하다. BGF리테일은 지난 6월 점포들을 대상으로 건기식 특화점 모집에 나섰다. 전체 점포 중 32%에 해당하는 약 6000여점이 건기식 인하가를 취득했다.
CU는 제약사 종근당, 동화약품과 협업해 총 11종의 건기식을 선보인다. ‘건강프로젝트 365’라는 브랜드로, 관련 상품이 70여 종에 이른다. 박형규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MD는 “편의점 헬스케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건기식 판매 준비를 가장 빠르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건기식 판매 시작과 함께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가가 건기식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은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6조440억원 규모다. 51세 이상 고연령층이 주 소비층이나, 최근에는 2040세대와 10세 이하 아동 소비 비중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30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커머스와 홈쇼핑 업계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마켓은 지난달 진행한 신규 입점 브랜드 주력 상품 소개 월간 프로모션에서 건기식 브랜드 대표 상품을 반값에 판매했다. KT알파는 17일까지 진행하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에서 건기식을 할인 판매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돌풍에는 아성다이소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다이소는 지난 2월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대웅제약과 일양식품 건강기능식품 30여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3000원과 5000원으로 균일하게 책정됐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저속노화 등 ‘웰빙’이 현대 소비자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라며 “수요가 있는 만큼 가격 등 기존 판매되던 건기식과 차별화를 둬 접근성을 높이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건기식은 가격도 중요 고려 사항이긴 하나, 품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품질 관리뿐만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도 신경 써야 고객층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판매 중단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다이소의 경우, 판매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제동이 걸렸다. 일양약품이 건기식 판매를 철회해서다. 이를 두고 대한약사회가 일양약품을 포함해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등에 건기식 판매를 철수하길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3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건기식 유통 정책을 즉시 폐기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건기식이 약사의 전문적인 상담과 소비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판매되고 있어 단순히 판매가격만으로 비교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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