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 “중국, 이웃 국가와 문제 있다… 국제법 준수해야”

WP 인터뷰 “주한미군 지금처럼 남아 있고 역할도 같을 것”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조현 외교부 장관이 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이 국제 질서를 위협하지 않도록 미국, 일본과 협력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3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동북아에서 중국은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China becoming somewhat problematic with its neighbors)”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남중국해와 황해에서 보여준 행보를 우리는 목격했다”며 “경제적으로 중국은 매우 빠르게 발전해 경쟁자로 부상했고, 우리는 중국의 부상과 도전을 경계하게 됐다”고 했다.

앞서 중국은 국제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무시하고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해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켜왔으며 한국 서해상에 구조물을 무단으로 설치해 한국과도 갈등을 빚었다.

조 장관은 “하지만 나는 중국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며 중국이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일본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단순히 중국을 막으려는 시도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주한 미군 관련 한미 간에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미국과 논의 중이지만, 주한 미군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한 미군이 지금처럼 남아 있고 그들의 역할도 오늘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We believe that they will remain as such and their role will remain as of today)”고 했다.

주한 미군 감축이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가정적인 질문이지만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몇 명의 상원의원들을 만났으며 그들 모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나에게 확언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상 방식에 동맹국들이 당황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압박을 느끼냐’는 질문에 “(미국이)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한국만 특별히 지목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무역 불균형을 줄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양국이) 윈윈하는 제안을 구상해냈다”며 “우리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제조업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동북아에서 마주한 지정학적 도전들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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