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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여회현 "'레버리지', 대본리딩 전날 극적으로 합류...제게 선물같은 작품"[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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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배우 여회현이 TV조선 ‘레버리지:사기조작단’을 통해 한 번 더 도약했다.

8일 종영한 TV조선 일요 드라마 ‘레버리지:사기조작단’(이하 ‘레버리지’)은 범죄를 행하는 나쁜 사람들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고자 뭉친 사기 조작단의 이야기로 동명의 미국 드라마 ‘레버리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조작단으로 뭉친 이동건, 전혜빈, 김새론, 김권 주역들 모두 유쾌한 분위기를 가졌지만 특히 여회현이 맡은 정의성 캐릭터는 더욱 그랬다.

정의성은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여유롭게 키보드를 두들기며 자신의 조작단에게 정보를 기민하게 알리는 자타공인 ‘천재 해커’이다. 명석한 두뇌를 뽐내지만 평소 성격은 수다쟁이에 어리바리하기도 한 반전 매력을 가진 인물로 곳곳에 웃음을 안겼다.

여회현은 “소심하고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 면 때문에 모성애를 자극한 인물이었던 것 같다. 제 눈엔 강아지같이 귀엽기도 했다”라며 캐릭터에 애정을 듬뿍 보였다.

또한 정의성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실제로 친구들을 만나면 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치는 편이다. 조금 수다스러운 면은 비슷하지만 분위기를 띄우지는 못하고 낯도 가린다. 컴퓨터도 잘 다루는 편이 아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실제로 만난 여회현은 대체적으로 정적인 분위기였다. 다소곳하게 인사하는 태도부터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모습까지 정의성의 에너지보다는 차분함이 눈에 띄었다.

여회현은 ‘레버리지’ 주역 중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대본 리딩 전날 남기훈 감독이 합류를 알려 극적으로 ‘레버리지’ 멤버가 됐다고. 그는 “감독님이 저를 만나보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고 뵙게 됐다. 대본을 읽어보긴 했지만 대화 주제는 어떻게 살고 지내는지 등 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캐릭터와 잘 맞을지 등을 보려고 부르셨던 것 같다. 마지막에는 내일 뭐 하냐고 물으셔서 쉴 것 같다고 답하니 대본 리딩 현장으로 오라고 하셨다. 예상치 못했던 기회라 아직도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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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시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한 여회현은 “갑작스레 출연이 성사돼 상황 파악이 잘 안됐다. 내가 큰 역할에 이렇게 껴도 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선배들도 잘 이끌어주셔서 걱정은 바로 해소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동건, 전혜빈 선배님은 대선배님들이어서 먼저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먼저 편하게 다가와 주셔서 덕분에 촬영도 즐겁게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공조에 이어 삼각관계 연기도 펼쳤던 김새론과 김권은 “친한 친구 같았다. 서로 잘 맞아 촬영장에 놀러 간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새론 씨는 저와 여섯 살 차이가 나지만 성숙한 면이 있어 오히려 제가 의지했다. 활발하고 멘탈까지 좋은 친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극적인 기회인였던 만큼 ‘레버리지’는 여회현에게 더없이 소중한 작품이 됐다. 그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어떤 촬영이든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레버리지’는 오히려 힐링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라며 ‘레버리지’를 ‘선물’로 수식했다. 또한 함께 일한 모든 사람들과의 합이 좋았기에, 자신이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고마워했다. 특히 “남기훈 감독님은 현장에서 누가봐도 감독이라고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격없이 편하게 대해주셨다. 사람 냄새가 짙게 나는 분이다. 최고였다”라고 덧붙였다.

2014년 SBS 드라마 ‘피노키오’로 데뷔한 여회현은 MBC ‘이브의 사랑’(2015), JTBC ‘마녀보감’(2016),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2017), KBS2 ‘같이 살래요’(2018) 등을 통해 단역과 조연, 주조연을 거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젠 비로소 ‘레버리지’로 주역까지 꿰차며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이처럼 연기 6년 차에 접어들며 시간도 흐른 만큼, 여회현은 심지가 더욱 단단해졌다고 했다. 그는 “데뷔 초에는 작품을 더 많이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압박감에 힘이 들었다. 작품을 해도 연기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거니까 이런 점도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요즘도 그런 부분에서는 힘들지만 웃어넘기고 스스로 합리화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의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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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점도 많은 연예계 생활이지만 여회현은 민도희, 권소현, 그룹 펜타콘 홍석이 있어 의지하며 힘내고 있다. 이른바 ‘94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여회현에게 둘도 없는 소중한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여회현은 “저와 도희는 KBS2 ‘란제리 소녀시대’에 함께 출연했고, 홍석과 소현이는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에서 호흡하는 등 서로 조금씩 접점이 있었다. 넷이 모여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만났는데 잘 통했다. 하나같이 인간적이고 착한 친구들이라 친분이 오래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각자 스케줄이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연락하며 지낸다”라고 말했다.

여회현은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부모님 반대에 부딪치면서도 뜻을 펼쳐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 어린 나이에 가진 꿈이었지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장래희망 중 하나가 아니었다. 진심이어서 더욱 강단 있게 나아갔다.

그는 “배우를 하고자 마음을 먹게 된 뚜렷한 계기는 없었다. 공부가 하기 싫어 뭘 할 수 있을까를 단순하게 생각하다가 연기를 접하게 됐다.(웃음) 그 후 배우가 하고 싶어졌지만 부모님이 거세게 반대하셨다. 제가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 하니, 아버지가 나중에는 연기를 제대로 해보라고 하시면서 예술고등학교 진학도 허락해주셨다. 요즘은 너무 좋아하신다. 친구분들에게도 자랑하고 다니셔서 뿌듯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올해 비정규직의 애환을 그린 KBS2 ‘회사 가기 싫어’ 조현철 캐릭터와 ‘레버리지’ 정의성으로 시청자를 만난 여회현. 그는 2019년을 돌아보며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며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무탈한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내년도 올해처럼 무난하게 잘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 지금까지는 파릇파릇하고 순진한 역할 위주로 맡아와서, 앞으로는 남성적이고 거친 캐릭터로 찾아뵙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엘리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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