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투자액 2배 이상 격차…보안 분야도 격차 비율 유지
◆ 대한항공, 공격적 투자로 ICT·보안 모두 ‘점프’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2022년 97억원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했고, 2023년에는 82억원으로 일시 감소했으나 2024년 105억원, 2025년 139억원으로 반등하며 강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 특히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022년 26.3명에서 2025년 38.9명으로 증가, ICT 총인력(718.7명) 대비 약 5.4%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글로벌 항공보안 가이드라인을 감안할 때 ‘적정 수준 이상’으로 평가된다.
최근 4년간 대한항공은 전사적인 ICT 인프라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자항공권부터 스마트체크인, 자동화 수화물 추적 시스템뿐만 아니라, 사이버 보안 관제센터(SOC) 구축, 침입탐지시스템 고도화, 인공지능(AI) 기반 이상징후 탐지 등 선제적 보안대응 역량을 강화 중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ICT와 정보보호 부문 모두에서 대한항공 대비 정체된 모습이다. 2022년 ICT 투자액은 717억원으로 출발해, 2025년 1249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18억원에서 35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전체 ICT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8%로 제한적이다.
아시아나는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2022년 12.5명에서 2025년 15.5명으로 증가했지만,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2023년부터는 인력 규모가 사실상 정체되면서, 시스템 고도화 대비 인력 운용 측면에서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통합 앞둔 양사, 사이버 보안 ‘핵심 과제’로 부상
실제 최근 항공산업은 글로벌 해킹 위협의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항공기 예약 시스템, 정비자료, 승객 개인 정보 등이 디지털화됨에 따라, 시스템 하나만 뚫려도 전사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2021년 완료한 ‘전사 IT시스템 클라우드 전환’도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양사 보안체계 간 레벨 차이를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 향후 통합 법인에서 어느 수준 보안 예산과 인력을 책정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나 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통합 이후 대한항공의 보안 표준을 적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통합 작업이 단순한 흡수 통합이 아닌, 상호보완적 체계 구축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에서 보안 체계와 기재(기종) 등 상이한 부분을 서로 통일화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며 “사이버 보안은 항공 안전에도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가 동반되어야 한다.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흡수가 아닌 아시아나가 가진 우수한 역량도 반영해야 하며, 인수 후 통합(PMI) 측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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