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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뻔뻔함의 최대치인 김호중의 '6시간 귀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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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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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고 괘씸한데 낯도 두껍다.

김호중이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사고 열흘만에 시인한 음주 뺑소니 사고 조사를 받기 위함이다.

오후 2시로 알려진 소환 시간이 임박해서야 취재진에게도 알려졌다. 그럼에도 수많은 취재진이 자리했는데 김호중은 보란듯이 지하주차장으로 종적을 감췄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취재진을 따돌린 것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김호중은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출석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조사는 금일 오후 5시 이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가 끝나면 변호인이 현장에서 기자님들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성실하게 답변하겠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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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취재진을 패해 지하주차창으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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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의 말처럼 조사는 예정대로 오후 5시께 종료됐다. 그럼에도 김호중 측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의아함을 샀다. 현장에서는 당초 변호인만 입장을 밝히겠다 했던 것과 달리 김호중이 입장 표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은 포토라인에 세우려는 경찰 측과 서지 않겠다는 김호중 측의 이견 때문에 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사시간보다도 두배의 시간을 버티기에 쓴 셈이다.

결국 김호중은 오후 10시 40분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많아 부담스럽다'는 말과 달리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김호중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자신에게 혐의점을 묻는 기자에게 "조사 잘 받았다" "죄인이 무슨 말을 하겠냐"며 취재진의 팔을 다독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미 보도된 영상을 봐도 알 수 있지만 딱히 죄송한 마음이 보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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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자신감인걸까. 김호중은 짤막한 소감만 전하고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남은건 변호인의 몫이었다. 김호중 측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경찰서 공보 규칙 16조를 보면 비공개 (수사)가 원칙이다. 사진 촬영 등도 허용해서는 안 되고 보호조치를 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물론 김호중이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직접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맞다고는 하나 본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관계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물론 연예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포토라인에 서야한다는 건 아니다. 과도한 포토라인 세우기가 문제 되기도 있다. 그러나 김호중은 본인이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이뤄진 첫 조사였음에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자진 출석 하겠다"라던 자신감은 어디가고 무조건적으로 피하려고만 하는 행보로 비판을 자초했다.

김호중의 비공개 출석 및 귀가 거부 행보 등과 관련해 강남경찰서의 '특혜 의혹'도 불거졌지만 강남경찰서 측은 "그런 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연합뉴스·JTBC엔터뉴스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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