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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최악의 시즌' 김민재 여전히 혼란…대표팀·소속팀 모두 차기 감독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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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민재.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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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크게 혼란스러울 듯하다. 국가대표팀에 이어 소속팀마저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먼저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3개월째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5월 중으로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해 결국 또 임시 감독 체제를 선택했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을 지휘했던 황선홍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임시 감독 체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일 김도훈 전 울산HD 감독을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원정), 중국(홈)과 경기를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3개월 동안 차기 사령탑 선임에 박차를 가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력 후보였던 제시 마쉬 감독이 캐나다 사령탑에 부임한 가운데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과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협회의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협회의 협상 능력을 지적하는 축구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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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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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소속팀 뮌헨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3월 선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과 계약을 1년 앞당겨 결별하기로 했다.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에 무관에 그치는 등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내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이 단축됐다.

후임 감독으로는 올 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이 거론됐으나, 알론소 감독이 잔류를 선택하면서 무산됐다. 2021~2023년 뮌헨을 지휘했던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의 복귀도 거론됐지만, 독일 대표팀과 재계약해 물거품이 됐다.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은 뮌헨은 투헬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구단과 다시 이야기했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에는 번리(잉글랜드)를 이끄는 뱅상 콩파니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2022년 번리 지휘봉을 잡은 콩파니 감독은 한 시즌 만에 팀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EPL 19위에 그쳐 다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결국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인 콩파니 감독을 선수로 영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꼬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에 울리 회네스 뮌헨 회장은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를 통해 "더 리흐트, 에릭 다이어와 함께 행복하다"며 농담 섞인 발언으로 콩파니 감독 선임설에 선을 그었다.

뮌헨의 차기 감독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이제 막 시즌을 마친 만큼 시간적 여유는 있다. 지난 시즌까지 11회 연속 우승한 뮌헨의 정상 탈환을 이끌 적임자가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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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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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급한 건 대표팀이다. 이번에도 임시 사령탑을 선임하며 9월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 시간을 벌었으나, 지난 3개월을 돌아보면 남은 시간이 넉넉한 건 아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또다시 남은 3개월의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이미 차기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아무런 준비 없이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 수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난 만큼 본선 진출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지만, 최근 아시아 각국 출전팀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6월 말이 지나면 유럽의 시즌이나 대회들이 끝나면서 더 많은 후보군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의 반등을 이끌 적임자를 찾을 마지막 기회다.

더 이상 차기 감독 선임을 미뤄서는 안 되는 처지다. 9월에도 임시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면 자칫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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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귀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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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어 여전히 혼란스럽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기여했고, 아시아인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도 받으며 정상급 수비수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독일 명문 구단 뮌헨에 입단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뮌헨 이적 후 시즌 초반에는 주전을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차출 후 입지가 좁아졌고, 잦은 실책성 플레이로 질타를 받았다.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과 주축을 이뤄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특히 대회 탈락이 확정된 요르단과 준결승전(0대2 패)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더 뼈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에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다이어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에 김민재는 친정팀 나폴리 복귀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시안컵 탈락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2대2 무)도 김민재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섣부른 판단으로 2실점에 모두 관여했고, 결국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투헬 감독은 1차전 뒤 김민재에게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한다"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실수와 약점을 통해 배우는 게 더 중요해졌다. 높은 수준의 경쟁을 하기 위해선 반성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음 시즌엔 더 강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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