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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톰크루즈 보고 있나?…‘한국판 탑건’ 하정우 VS 광기의 여진구 ‘하이재킹’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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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동일, 채수빈, 여진구, 하정우, 김성한 감독이 22일 용상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이재킹’ 제작보고회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4.05.22.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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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하정우와 여진구가 맞붙는다. 공간은 좁은 비행기 안이다. 여유와 카리스마로 무장해 마치 ‘한국판 탑건’을 연상케 하는 하정우와 “오직 북한으로 간다”는 일념으로 돌진하는 광기의 여진구가 충돌했다.

다음 달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 ‘아수라’(2016)와 ‘1987’(2017)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한 감독이 연출했다.

하정우와 영화 ‘국가대표’(2009)에서 호흡을 맞춘 성동일이 기장과 부기장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승객들을 보호하는 승무원 옥순 역은 채수빈이 연기한다. 실제 1970년대 여객기를 그대로 입수해 세트장으로 만든 만큼 출연 모든 배우가 적잖이 고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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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감독이 22일 용상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이재킹’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5.22.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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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이재킹’ 제작보고회에서 “‘1987’이 끝나고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사건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건 자체가 영화보다 더 극적이었다. 흥미를 강하게 느꼈고, 연출까지 맡게 됐다”고 했다.

영화계에서는 작가의 상상보다 실화가 주는 감동이 더 크다고 한다. 따라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가 적잖이 탄생했다. 이번 ‘하이재킹’ 역시 시나리오 단계부터 다양한 갈등과 절정에서 오는 감정의 진폭이 배우들을 자극헸다.

하정우는 “그 시대 낯선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갈등이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여진구가 연기한 용대는 왜 비행기를 납치했을까?’가 가장 궁금했다. 납치범이라고 하면 전문적인 기술도 있고, 강한 동력도 있어야 하는데 용대는 그런 게 없었다. 이 질문을 관객들에게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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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와 하정우가 22일 용상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이재킹’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5.22.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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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다. 가난에 허덕이다 충격적인 선택을 하고 막다른 길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용대다. 반듯하고 세련됐던 여진구 대신 남루한 차림, 얼굴에는 땟국물이 흐른다.

여진구는 “악역 연기가 어려웠다. 생각보다 훨씬 더 감정을 표출해 내야 했다. 60명의 사람을 압도하면서, 함부로 섣불리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현장에서 승객 배우들에게 여쭤보면서 가닥을 잡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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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이 22일 용상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이재킹’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5.22.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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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SBS 드라마 ‘사랑하고 싶다’에서 여진구와 부자로 호흡을 맞춘 성동일은 “자식이 부모 마음 같지 않다. 예전에는 커피를 갖고 왔는데, 이젠 폭탄을 들고 왔다”고 웃으며 말한 뒤 “진구가 어떻게 성인 연기자로 치고 나갈지에 함께 고민했다. 18년 만에 만난 진구는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다”고 미소지었다.

하정우는 유독 한 공간에서 극한의 감정을 표출하는 데 익숙한 배우다. 방송국 스튜디오에만 있었던 ‘더 테러 라이브’(2013), 터널에 갇혔던 ‘터널’(2016), 벙커에 숨었던 ‘PMC: 더 벙커’(2018) 등 갇힌 공간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바 있다. 신작 ‘하이재킹’에선 비행기에서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닌 수 십명의 승객과 함께였다.

하정우는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공간의 제약이 컸다. 이른바 ‘등 연기’, 뒷모습 연기도 많았다. 이전 작품에 비해 20배는 힘들었다”며 “리허설을 반복하면서 동선과 감정을 찾았다. 스태프들도 배우들을 많이 배려해줬다. 그 치열한 고민 덕분에 ‘하이재킹’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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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이 22일 용상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이재킹’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5.22.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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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감독은 “네 명의 배우와 60여 명의 승객이 이 영화를 만들어줬다. 후배를 잘 챙겨준 성동일과 에너지를 전달한 하정우, 밤늦게까지 저와 함께 고민한 여진구, 주위를 알뜰살뜰 챙긴 채수빈과 힘든 상황에서 함께 고생한 60여분의 승객들도 감사하다.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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