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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잘 쳤다, 인정이다"…'157㎞ 부활투 흠집 딱 하나' 문동주는 왜 김범석을 언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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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잘 치더라고요. 인정입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22)가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김범석(20)을 상대한 뒤 엄지를 들었다. 경기 결과는 문동주의 완승이었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6구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국가대표 1선발의 부활을 알리는 투구였다. 문동주는 개막하고 6경기에서 1승2패, 26⅔이닝, 평균자책점 8.78로 부진해 지난달 29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처음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만 거를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밸런스가 더 무너져 있어 22일 동안 2군에 머물렀다.

충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재정비하고 돌아온 문동주는 달라져 있었다. 문동주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7㎞, 평균구속 153㎞를 기록했다. 직구(37개)에 커브(22개) 2가지 구종만으로도 LG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였다. 특히 커브가 2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7개에 이를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체인지업(5개)과 커터(1개), 투심패스트볼(1개) 등도 활용했으나 직구와 커브만으로도 LG 타자들을 제압하기 충분했다.

문동주는 4회 2사까지 기분 좋은 노히트 행진을 이어 가고 있었다. 3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게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문동주는 처음에 커브 2개를 던져 볼카운트 1-1을 만들고 3구째 투심패스트볼을 몸쪽에 붙이려 했다. 김범석은 이 공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문동주가 이날 허락한 유일한 안타였다.

문동주는 김범석에게 안타를 내준 것과 관련해 "잘 치더라. 인정이다. (공은) 몸쪽으로 잘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몸쪽으로 더 깊게 던지고 싶긴 했는데, 그래도 확실히 (김범석에게) 반했다. 잘 쳤다. 투심을 던졌는데 조금 밋밋하게 들어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 더 기분 좋은 복귀전이었다. 문동주는 "오늘(21일) 투구는 정말 좋았다. 일단 크게 벗어나는 공들이 많이 없어서 좋았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공에 힘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잘 던졌는데 힘도 있었고, 모든 게 조금씩 좋아졌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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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짜 다시 처음부터 돌아갔다. 말뿐만 아니라 훈련량부터 많이 늘렸다. 2군에 계신 이대진 감독님과 박정진 코치님, 마일영 코치님, 정우람 코치님까지 다 진짜 너무 많이 신경을 써 주셨다. 길다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 동안 잘 회복할 수 있었다. 나 혼자 아무리 머리를 쓰고 했어도 코치님들과 감독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짜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힘든 시간 동안 옆에서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게 멘탈 관리도 해 주셔서 (복귀전에서) 생각보다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2군 코치진에 감사를 표했다.

문동주는 사실상 직구와 커브 2가지 구종으로 승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직구랑 커브가 너무 좋아서 체인지업을 굳이 던질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래도 패턴을 바꾸면서 체인지업 수를 늘렸는데, (체인지업을) 아끼다가 던지려는 방향성을 세웠는데 그에 맞게 잘 던진 것 같다.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긴 했지만, 내가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도 된다는 생각으로 던져서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체인지업도 좋았다"고 밝혔다.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운 동안 본인의 빈자리를 채워준 신인 황준서와 조동욱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문동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은 피칭을 하고 싶었다. 내가 없는 사이에 (황)준서랑 (조)동욱이가 너무 잘 던져줘서 진짜 정말 감사했다. 동생들이 조금이라도 부담을 안 갖고 던질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내가 어릴 때는 선배들이 그렇게 해줬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동주는 복귀전 호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이닝 끝날 때마다 좋다고 느꼈고, 몸 풀 때부터 워낙 공이 좋았다. 그런데 아직 멀었다. 작년에 비하면 사실 아직 너무 멀었다. 지금 작년 영상을 매일 찾아보고 있다. 좋았을 때 영상만 찾아보고 있는데, 지금 안 좋은 상황과 비교해서 보면 문제점이 더 잘 보일 것 같아서 비교하면서 봤다. 오늘 영상을 다시 찾아보고 뭐가 잘못됐는지 보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영상은 내가 좋아하는 영상이 될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화 선발진 상황은 현재 좋지 않다. 사실상 류현진 홀로 버티는 상황에서 문동주가 돌아왔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듀오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언제 돌아올지 아직 불확실하다. 당장은 문동주가 류현진과 함께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문동주는 "2군에 다시 내려가면 안 된다. 내가 열심히 버텨야 한다. 지금 선발진이 힘들다. 내가 힘들 때는 준서나 동욱이, (류)현진 선배님을 비롯해 다른 동료들이 잘 버텨줬다. 이번에는 내가 잘 버텨서 이 상황을 이겨내고 싶다. 우리 팀선발진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일단 내가 더 힘을 내서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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