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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호중 “한순간 거짓→뒤늦은 시인… 포토라인 아직 여의치 않아, 노여움 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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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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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21일 밤 경찰에 비공개 출석한 지 약 8시간 40분만에 마침내 귀가했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후 2시께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씨는 사건 발생 후 총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늘 조사는 김씨가 음주운전을 시인한 이후 첫 소환조사다.

김호중에 대한 조사는 2시간 만인 오후 4시께 마쳤다. 다만 김호중이 취재진과의 접촉을 꺼려 귀가를 거부하며 오후 10시 40분께가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김호중은 이날 검정 모자와 겉옷, 바지를 착용했다. 그는 법률대리인인 조남관 변호사와 동행하며 취재진 앞에 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앞으로 남은 조사가 있다면 성실히 받겠다고 밝힌 뒤 차량에 탑승했다. 다만 ‘매니저에게 대리자수 지시한 정황을 인정하는지’ ‘메모리카드 증거 인멸엔 가담했나’ 같은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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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모습을 드러낸 김씨 측 법률대리인 조남관 변호사는 “오늘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마신 술의 종류와 양 등을 구체적으로 다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그동안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한 것을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노여움을 풀어주시기 바란다”며 “저도 변호인으로서 성실히 수사에 협조해 잘 변론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조 변호사는 오늘은 음주운전과 관련한 조사만 이뤄졌고, 김씨가 매니저에게 대리자수를 지시한 정황이나 증거 인멸에 가담한 의혹 등에 대한 조사는 추후에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씨가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것이 구속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속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양심에 기초해 더이상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단 마음이었고, 김씨도 충분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김호중이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석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경찰에 출석,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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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출석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사가 끝나면 변호사가 상황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호중의 행동이 ‘꼼수 비공개 출석에 나선 것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조 변호사는 “경찰청 공보규칙 16조에 따르면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물론 김씨가 유명가수이자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본인의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양해 바란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가 별도의 구호조치 없이 도주한 점을 감안해 사고 후 미조치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김씨는 앞서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 매니저는 김씨의 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김씨 옷으로 갈아입고 자기가 운전한 것이라며 허위 자백을 했다. 이를 의심한 경찰이 사실을 추궁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드러났다.

당시 김씨는 사고 직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경기도에 있는 한 호텔에 잠적했다. 이후 음주측정이 어려운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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