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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4연패에 폭발한 수원 서포터스, 구단 버스 막았다... 염기훈 감독 “죄송하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MK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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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4연패에 빠졌다.

수원은 5월 21일 충청남도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2 14라운드 충남아산프로축구단과의 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페잘 뮬리치가 전방에 섰다. 전진우, 김주찬이 좌·우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툰가라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카즈키, 이종성이 3선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고, 이상민, 이시영이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 장호익, 조윤성이 중앙 수비수로 나섰고,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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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아산까지 원정 응원 온 수원 삼성 팬들.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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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욱의 극적인 결승골에 기뻐하고 있는 충남아산 선수들.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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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수원 염기훈 감독은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염 감독은 “전진우, 김주찬에게 빼앗겨도 좋으니 적극적인 일대일 돌파를 주문했다”며 “충남아산이 내려서지 않고 맞불을 놓는다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주도권을 잡은 건 충남아산이었다. 전반 5분 수원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강민규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 공이 수원 골대를 강타했다.

충남아산은 누네즈, 강준혁, 김승호, 정마호 등을 앞세워 수원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수원엔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34분 중원 핵심 카즈키가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하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수원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명준재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신송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이후 충남아산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집중해야 했다. 후반 추가 시간.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린 충남아산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기욱이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1-0. 충남아산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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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팬들이 5월 21일 경기 후 내건 걸개.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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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팬들이 5월 21일 경기 후 내건 걸개.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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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팬들이 5월 21일 경기 후 내건 걸개.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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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순신종합운동장엔 수원 팬 1,876명이 함께했다. 수원은 평일 저녁 충남 아산에서 열린 경기에서 또 한 번 원정석 매진을 기록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도 승리는 없었다. 수원 팬들이 폭발했다. 경기 후 ‘염기훈 나가’를 외쳤다. 다수의 걸개도 등장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선수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1명이 퇴장당했음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결과는 제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힘들어하는 걸 봤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팬들의 반응도 알고 있었다.

염 감독은 “여기서 당장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구단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 게 없다. 구단도 생각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팬들의 질타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팬들은 올해 승격을 바라신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팬들의 원성이 선수들에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염 감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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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서포터스가 수원 버스를 막았다.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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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서포터스가 수원 버스를 막았다. 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는 염기훈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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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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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수원 팬들이 수원 구단 버스 앞을 가로 막았다. 수원 팬들이 “염기훈 나와”를 외쳤다.

염 감독이 수원 팬들 앞에 섰다. 격앙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염 감독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당장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구단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팬들이 내게 무엇을 바라고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도 안다. 언제든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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