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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3월 황선홍→6월 김도훈 '또 임시 감독'…29년 전으로 급추락한 아마추어 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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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4년에 1990년대에나 볼 법한 연속 임시 감독 체제가 운영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경기를 임시 감독에게 맡긴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고를 자부하던 한국 축구가 지난 3월에 이어 또 다시 월드컵 예선을 정식 감독 없이 치르게 됐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국내에 상주하지 않는 근태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다 본선에서 경기력 부족을 드러내며 낙마했다.

이때부터 후임 감독 선임에 나섰던 축구협회는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할 진행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새로이 선임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그동안 감독 선임을 두고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직후에는 단기간에 후임을 선임하려고 현직에 있는 국내 감독을 물망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았다.

결국 당시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감독에게 3월 임시직을 맡겼다. 바로 다음 달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앞둔 황선홍 감독에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한 결과는 처참했다. A대표팀은 3월 홈에서 태국과 비기는 졸전을 펼쳤고, 올림픽팀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실패를 경험했다. 황선홍 감독만 물러났을 뿐 무리하게 지휘봉을 안겼던 정해성 위원장 및 축구협회 고위층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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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6월에도 임시 감독 카드를 꺼냈다. 축구협회는 황선홍 감독에게 3월 일정을 맡기고 시간을 번 데 5월까지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외국인 사령탑 후보군이 공개되고, 유럽 협상도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자신했던 선임 기한을 지키기 어려워졌다. 결국 축구협회는 감독 선임 계획 원점을 선언했다.

협상력 부재로 인한 부담감은 김도훈 전 울산 HD 감독이 진다. 정해성 위원장은 "김도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능력과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싱가포르 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현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라고 덧붙였다.

김도훈 감독은 "6월 월드컵 예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줄 수 있게 돕겠다"라고 말했다.

임시 감독 제의를 받은 데 대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한국 축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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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사령탑은 구했으나 한국 축구의 행정 및 대외 협상력은 추락했다. 역대 A대표팀이 임시 감독 체제로 2회 연속 운영되는 건 1995년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허정무~정병탁~고재욱 감독이 정식 감독 선임 전 짧게짧게 지휘봉을 이어받았었다.

국가대표팀이 수장 없이 3개월 넘게 표류하면서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를 향한 책임론이 커진다. 정해성 위원장의 경우 황선홍 감독의 3월 겸직을 놓고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될 경우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공표했다. 이후 A대표팀 감독 선임까지 소임을 다하고 있으나 신뢰도는 더욱 바닥을 치게 됐다. 더불어 감독 선임에 절대적인 권한을 지니는 정몽규 협회장에게도 사퇴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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