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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150km 파이어볼러, 다시 포수 마스크 쓴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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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다시 장비를 몸에 착용했다. 투수와 1루수로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포수로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 김건희(20)가 포수로 커리어를 이어간다.

키움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김건희와 박승주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김시앙과 이종민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김건희는 곧바로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데뷔 첫 포수 선발 출전이다.

김건희의 포수 출전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김건희는 포수로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투수로도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해왔던 포수를 하기로 결정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계속 포수로 출전했었다. 아직 불안한 면도 있지만 팀의 미래, 그리고 선수의 육성에도 포수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원주고를 졸업한 김건희는 2023년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고교시절 150km에 이르는 빠른공을 던져 파이어볼러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면서 포수로도 훌륭한 경기력을 뽐내며 ‘한국판 오타니 쇼헤이’로 주목을 받았다. 김건희는 프로 지명 후에도 ‘투타 겸업’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고, 키움도 선수의 뜻을 존중해 투수와 타자 모두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프로에서 투타겸업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KBO리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투타겸업으로 성공한 사례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김건희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해야 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지 못했다. 데뷔시즌이던 2023년 김건희는 1군에서 투수로 3경기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22.50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9경기 타율 0.182(11타수 2안타) 출루율 0.308 장타율 0.182 OPS(출루율+장타율) 0.49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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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도 김건희의 육성 방향을 두고 고심했다. 김건희가 타자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려 1루수와 3루수로 훈련을 시켰다. 그러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다시 투수를 준비시켰다. 캠프 명단에 김건희는 ‘내야수’로 분류됐지만, 투수로도 훈련을 병행했다. 김건희도 캠프 출국 직전 “투수로 1군에서 30이닝을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일단 캠프 명단에는 내가 내야수로 포함돼 있기 때문에 타자로도 뛰지 않을까 싶다. 구단에서 시키는 대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건희는 내야수도 투수도 아닌 ‘포수’로 뛰기로 결정했다. 팀 사정도 있다. 주전 포수 김동헌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된 가운데 안방을 지켜온 김재현도 체력이 점점 고갈되어가고 있다. 또 다른 백업 포수가 필요했던 키움은 김건희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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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은 “김재현이 거의 매 경기 풀타임으로 출전하고 있다. 굉장히 힘든 상태다. 에너지가 많이 고갈됐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움직임은 그렇지 않다. 블로킹을 할 때도 그렇고 타격할 때도 너무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또 팀 미래까지 복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김건희를 포수로 육성하는 게 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김건희는 다시 포수 장비를 들쳐 메고 경기에 나섰다. 1타수 1볼넷 1득점을 기록했고, 6회 수비에 앞서 김재현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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