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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탈꼴찌 미뤄진 롯데, 'ERA 7.13' 나균안 부진 장기화에 고민 깊어진다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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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이 4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결과도 좋지 않지만 투구 내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부분이 더 큰 고민을 안겨줬다.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5차전에서 3-8로 졌다. 지난 17일 두산을 5-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내달렸던 상승세가 곧바로 꺾였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나균안의 부진이 뼈아팠다. 나균안은 4⅓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나균안은 직구 최고구속 147km, 평균구속 145km를 찍는 등 구위와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너무 잦게 나오면서 두산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나균안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후속타자 조수행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강승호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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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은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껐지만 2사 후 장타에 무너졌다. 양석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0-3이 됐다.

나균안은 2회말에도 고전했다. 선두타자 김기연,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곧바로 전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일단 계속된 무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를 막고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냈지만 4회말 2사 후 정수빈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 벤치는 타선이 3회초 2점을 만회한 가운데 2-5 열세 상황에서 나균안이 조금 더 이닝을 끌어주기를 바랐다. 롯데는 김상수, 전미르, 김원중 등 필승조 3명이 전날까지 연투를 했던 까닭에 불펜에 여유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나균안은 5회말 또 한 번 홈런에 울었다. 1사 1루에서 양석환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자책점이 7점까지 늘어났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나균안이 더는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투수를 구승민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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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은 2024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41⅔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좋지 못한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3월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71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롯데는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선발 로테이션 만큼은 10개 구단 중 상위권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 원투펀치에 박세웅-나균안으로 이어지는 국내투수들까지 탄탄함이 느껴졌다.

나균안이 지난해 23경기 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만큼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줄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있었다.

롯데는 19일 현재 시즌 15승 27패 1무로 꼴찌에 머무르고 있지만 5월에는 7승 6패로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윌커슨과 반즈가 이달 들어 나란히 투구 내용이 크게 개선된 부분이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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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균안까지 제 몫을 해줬다면 탈꼴찌는 물론 중위권 도약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나균안의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 4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 9일 한화 이글스전 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 등 투구 내용에서 고전하고 있는 부분이 느껴진다.

롯데는 현재 마운드 구성상 나균안을 대체할 수 있는 선발 카드도 마땅치 않다. 나균안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롯데의 중위권 도약은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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