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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교체는 없다, 선택권 주겠다"…20억 에이스 향한 인내심, 언제까지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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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염좌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알칸타라 교체는 없다. 잘 치료하고 돌아와야 한다. 알칸타라에게 선택권을 주겠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2)는 현재 1군과 동행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KIA 타이거즈와 광주 3연전 원정길에도 동행했다. 알칸타라는 따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마운드에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마운드 복귀 시점이 정해지진 않았다. 지금은 일단 팔꿈치 통증을 매일 확인하면서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2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줄 알았는데, 국내 병원 3곳에서 검진한 결과 모두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다. MRI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어 구단은 알칸타라가 이른 시일 안에 복귀할 줄 알았는데, 선수 본인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불안감을 표현했다. 팔꿈치는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인 만큼 구단은 알칸타라가 미국 주치의에게 다시 검진을 받고 싶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알칸타라는 조금 더 정확한 검진을 받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구단은 미국 주치의 검사 결과 팔꿈치 염좌보다 심한 부상 소견을 들으면 교체도 검토해야 할 분위기였다. 미국 주치의는 국내 병원과 마찬가지로 팔꿈치 염좌로 진단했다. 구단으로선 안도할 만한 결과였다.

두산은 올해 알칸타라와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재계약하면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액을 약속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31경기에서 13승9패, 192이닝, 162탈삼진,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하면서 2020년 20승을 달성했던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기대했고, 시즌 초반 5경기에서 1승1패, 31⅓이닝, 평균자책점 2.30으로 좋은 성적을 내다 부상으로 거의 한 달째 자리를 비우고 있다.

알칸타라가 빠지면서 선발진은 물론이고 불펜까지 피해가 막심하다. 현재 두산 선발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는 곽빈과 브랜든 와델 2명뿐이다. 최원준은 2군에서 재정비한 효과는 있었으나 기복이 있고, 최준호는 올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어 상수는 아니다. 김유성(현재 2군), 김동주 등도 5이닝을 기대할 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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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5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투수 최원준이 3⅓이닝 만에 강판된 여파로 4-8로 역전패했고, 16일 광주 KIA전 역시 선발투수 김동주가 2⅔이닝(5실점) 만에 강판된 여파로 쉽게 리드할 수 있었던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갔다. 두산은 김동주가 내려가고 투수 6명을 쏟아부어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로 비겼다. 상처뿐인 혈투였다. 16일은 더더욱 '알칸타라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는 경기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복귀 시점을 스스로 정하도록 존중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일정이) 바뀐 것은 없다. 알칸타라한테 선택권을 주겠다고 했고, 몸 상태에 맞춰서 트레이닝을 잘하고 있다고 보고는 받고 있다. 염좌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 알칸타라 교체는 없다. 잘 치료하고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승을 하기도 했지만, 선발진이 힘든 게 사실이다. 외국인 1선발이 없어서 힘들지만, 조금 더 버티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알칸타라도 완벽히 준비하고 돌아오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업은 아니라고 확실히 못을 박았다. 다만 아직 몸 상태에 확신이 없어 복귀 등판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 알칸타라 본인에게 다 맡겼으니 잘 준비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태한 선수는 아니다. 우리는 1선발인 알칸타라를 믿고 본인에게 맡겼다. 잘 준비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조만간 알칸타라로부터 마운드 복귀 확답을 들을 수 있길 바랐다.

두산은 17일 현재 시즌 성적 25승20패1무 승률 0.556로 4위에 올라 있다. 알칸타라가 없는 사이에 8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티고 있다. 타선이 활발히 잘 터지고 있고, 마운드는 아슬아슬해도 지금까지는 와르르 무너지진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알칸타라의 공백이 여기서 더 길어지면 마운드에 과부하가 곧 올 것이라 믿고 있다. 동료들에게 과부하가 오기 전에 알칸타라는 다시 건강히 두산이 간절히 기다린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 감독도 언제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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