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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투헬의 잔류, 김민재에게 손해 아닌 '이득'... "내 말 듣고 좀만 더 잘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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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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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그래도 은사긴 은사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1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토머스 투헬 감독은 다음 시즌 잔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면서 "뮌헨이 투헬에 잔류를 요청해 해임 잔류를 번복할 것으로 보인다. 단 투헬 감독의 요구 조건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12시즌 연속 우승을 노렸다.

실패로 돌아갔다. 예상치 못한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역대급 무패 행진'을 달리는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리그 우승을 내줬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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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트로피 경쟁을 이어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무려 11년 만의 무관이다.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뮌헨의 구인난 - 올 감독이 없다
문제는 투헬 감독과 이별을 선언한 이후 뮌헨이 감독 구인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뮌헨은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랄프 랑닉 감독 등에 러브콜을 보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결국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투헬 감독 잔류로 선회하려고 뮌헨 구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뮌헨의 감독 구인난의 원인은 간단하다. 바로 극성인 프런트와 노골적인 단기 계약 때문. 뮌헨은 1순위인 알론소 감독을 다음 시즌 다시 선임하기 위해 다른 감독 후보군에게 단기 계약만 제시했다. 자연스럽게 이적 시장서 지원도 불투명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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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서 여러 감독들이 뮌헨이라는 '독이 든 성배'에 대해 고민하다가 거절한 것이다. 알론소 감독의 잔류 이후 나겔스만 감독과 랑닉 감독 모두 재계약으로 사실상 뮌헨의 재계약 제안 자체를 거절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서 로베르트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이나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조세 무리뉴 감독 등 후보군이 난립했지만 결국 뮌헨은 자존심을 꺾고 실리를 택했다. 바로 투헬 감독을 설득해 다음 시즌도 지휘봉을 잡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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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본인도 잔류로?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일 투헬 감독은 "2월부터 상황은 명확했다.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 아직 다른 클럽과 협상은 없었다"라며 자신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은 팀은 아직 없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뮌헨 잔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투헬 감독은 13일 홈에서 치른 리그 33라운드 VfL 볼프스부르크와 경기(2-0 승)에서 팬들의 인사를 받고 눈물을 보였다. 이별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런 투헬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선수단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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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빌트’ 등 독일언론은 지난 14일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 등 뮌헨의 여러 선수들이 나서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도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설득했다.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에 따라 투헬 감독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팀을 떠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시즌 중 수뇌부와 마찰을 빚었다. 팬들과 사이도 좋지 않았다. 실제로 투헬 감독이 지쳐서 뮌헨을 떠나려고 한다는 관측도 있었따. 하지만 유독 팀의 핵심 선수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선수들이 나서 투헬의 잔류를 설득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선수단의 무려 80%가 투헬 감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UCL 무대서 보여준 투헬 감독의 능력으로 인해 다음 시즌 알리안츠 아레나서 UCL 결승이 열리는 뮌헨 운영진과 팬들의 마음이 변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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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이 남으면 김민재와 끝까지 간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지난 몇 주 동안 혼란스러운 상황과 울리 회네스 회장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투헬은 뮌헨에 잔류할 생각이 있다. 단 아직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관건은 투헬 감독이 원하는 새로운 계약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이 잔류한다고 해도 기존 계약은 2024-2025 시즌까지다. 연장 계약 없이 남으면 감독 입장에서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뮌헨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것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투헬 감독은 잔류 조건으로 2026년까지 연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계약 연장과 동시에 고용 안정을 보장 받는 것. 동시에 케인과 김민재 등을 영입한 뮌헨의 한 사이클을 끝까지 투헬 감독이 책임지겠된 것이다. 김민재에게는 그렇게 유쾌하기만 한 소식은 아니다. 투헬 감독이 영입한 김민재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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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붙박이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후로 팀의 세 번째 센터백으로 밀렸다. 특히 에릭 다이어 영입 후 투헬이 노골적으로 다이어를 밀어주면서 김민재는 찬밥이 됐다.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가 확정된 후 로테이션 차원에서 최근 김민재가 선발로 뛰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결정적 실점 빌미를 두 번이나 주면서 팀의 2-2 무승부 원인을 제공했다. 투헬 감독은 레알과 1차전 직후 노골적으로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에 대해서 비판했다.

그래도 김민재 믿는 건 투헬
그래도 투헬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는 김민재 보호에 나섰다. 그는 "안타깝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1차전 경기처럼 그가 실수를 저지른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믿음직한 선수"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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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은 "김민재는 아시안컵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고 난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모든 축구 선수가 커리에서 겪는 몇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난 김민재의 행동 방식과 성격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기쁘고 최고의 정신력을 보유한 선수를 갖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발언으로 인해서 여전히 김민재에 대해서 투헬 감독이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냉정하게 보면 투헬 감독이 변심으로 김민재를 내치기 보다는 아시안컵 이후 그의 퍼포먼스가 급락한 것이 컸다. 투헬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달리 김민재에게는 꾸준히 출전 시간을 주면서 폼 끌어 올리기에 집중하기도 했다.

사퇴 예고에서 재계약까지 앞둔 투헬 감독.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 같이 여러 가지 면모를 가진 그와 김민재가 다음 시즌도 동거하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과연 김민재가 다음 시즌은 투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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