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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AFC 집행위원 당선...'사퇴'하라니까 '4연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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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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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아시안컵 성적 부진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올림픽 본선 진출 실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사퇴 여론에도 아랑곳 않고 4연임을 향한 발걸음을 옮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정몽규 회장이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은 AFC 정관에 따라 투표 없이 추대를 통해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집행위원 임기는 2027년 정기총회까지다.

이로써 정 회장은 협회장 4선 도전 자격을 얻게 됐다.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 종목 단체장 임기는 4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 가능하나 국제스포츠기구 임원 진출 시 심의를 거쳐 연임 제안에 대한 예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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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깃발이 축구회관 앞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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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 회장이 축구협회장직 3선이 가능했던 점도 이와 같은 예외 적용 심의를 거친 결과다.

지난 2월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기자회견 당시 4선 도전 관련 질문에 정 회장은 "2018년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선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꾸려고 했다"며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을 안했는데 그걸로 대답을 대신하겠다"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정 회장은 A대표팀이 지난 2월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귀국 때 공항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후 축구팬들에 이어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기자회견에 참석해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패한 뒤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고 귀국할 당시에도 정 회장의 모습을 공항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자 공항에 직접 나와 선수단을 맞이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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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살만 아시아축구연맹 회장 방한 당시 축구회관에서 맞이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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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을 의식한 듯 공식 석상에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 회장은 3월 A매치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나타났다. 이어 지난달 29일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방한하자 축구회관에서 그를 맞이하고 기념촬영에 나섰다.

그러나 정 회장은 불편한 여론의 사퇴 요구와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축구팬들 앞에 나서지 않는 것과 달리 이번 AFC 집행위원직을 맡게 되면서 국제 축구 외교 무대에 다시 모습을 비추게 됐다.

현재 축구협회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약속과 달리 여전히 A대표팀 새 감독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시안컵 실패, 올림픽 진출 무산에 이어 자신들이 내뱉었던 말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 당선에 이은 축구협회장 4연임에 대한 속내를 본격적으로 내비치기 시작한다면 그를 향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압박은 전방위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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