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지난 2월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거취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모습. /2024.02.16.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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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 경력을 활용해 'KFA 4선 회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축구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 비판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관련 게시물에 "앞으로는 AFC 집행위원 일에만 집중하고, KFA 일에선 손 떼라" 등 댓글을 남기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FC 총회에서 동아시아 지역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은 투표를 거치지 않고, 추대 형식으로 집행위원을 맡았다.
정 회장을 포함한 AFC 집행위원은 모두 18명으로, 이들은 2027년까지 활동하며 아시아 지역의 각종 축구대회 관련 주요 사안을 결정한다.
최근 정 회장은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축구 팬들은 △승부 조작자 사면 파동 △카타르 아시안컵 실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논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이유로 정 회장의 KFA 회장직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을 맡는 것을 'KFA 4선 회장에 도전하기 위한 물밑 작업'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정 회장의 AFC 집행위원 선출 소식이 전해지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관련 게시물에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감투 욕심은 왜 이렇게 많을까", "AFC 집행위원이 됐으니 앞으로는 KFA 일에서 손 떼라", "이렇게까지 욕먹으면서 4선에 도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등 댓글을 남겼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월 KFA 회장 4선 도전 관련 질문을 받자 "2018년 KFA 회장 임기를 3연임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지만,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며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별도의 제한이 없으니 4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KFA에서 제52대 회장(2013~2017), 제53대 회장(2017~2021)에 이어 제54대 회장(2021~현재) 역할을 수행 중이다. 국내 체육단체장의 경우 3연임부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만 도전할 수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부정적 여론을 인식한 듯,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 기여도 등을 잘 따져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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