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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엄은 시즌 시작부터 구속 저하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더니 결국 2020년 시즌 두 경기를 뛴 뒤 팔꿈치 이상을 호소하며 자진 이탈했다. 구단도 킹엄을 애지중지한 만큼 충분히 여러 의료 기관에 보내 검진을 받도록 했다. 그런데 같은 필름을 놓고 해석이 달랐다. 구단은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봤다. 하지만 킹엄은 못 던지겠다고 했고, 그의 미국 주치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SK는 킹엄의 팔꿈치 상태 필름을 국내 의료 기관들에 보내 정밀 검진을 요청했다. 국내 기관들은 “던지지 못할 수준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킹엄은 통증이 있다면서 캐치볼 단계에서 포기하기 일쑤였다. SK의 속이 타들어갔다. 그리고 미국 주치의는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던지면 안 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한국 의료 기술도 많이 발전한 상황에서 같은 필름을 보며 왜 이 차이가 왜 발생한 것일까. 복수 관계자들은 “미국 주치의들이 더 보수적”이라고 해석한다. 한 관계자는 “투수들의 팔꿈치나 어깨를 찍어보면 아주 멀쩡한 선수가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 어떻게 보면 투구라는 동작이 인체의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이다. 지금까지 많이 던진 투수들이기에 제각기 문제점은 가지고 있다”면서 “다만 투구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미국 주치의들은 이에 민감하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에 돈을 벌려고 온다. 자신의 몸 상태가 조금만 이상하다면 애써 투구하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킹엄은 투구를 포기했고 SK는 그를 참다못해 방출했다. 킹엄은 미국으로 돌아가 수술을 받았고, 2021년 한화의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2022년 방출됐다.
구단의 생각과 선수의 생각이 다른 가장 근래의 경우는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아담 플럿코였다. 플럿코 또한 분명 골반뼈 쪽에 문제가 있었다. LG도 이를 인정한다. 하지만 시즌 끝까지 공을 못 던질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고 봤는데, 플럿코는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라고 버텼다. 염경엽 LG 감독은 플럿코를 잔여 일정에서 배제하는 강수를 뒀고 플럿코는 결국 시즌 뒤 수술을 받았다.
선수들로서는 아직 남아있는 경력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몸이 자산인데, 그 몸을 해쳐가면서까지 경기에 나서고 싶지는 않다. 일단 문제가 생기면 수술로 빨리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 다음 시즌을 멀쩡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어차피 한국에 오는 선수들은 풀 개런티다. 수술을 하든 아니든 보장된 연봉은 다 받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옵션 비중을 높이려는 구단의 노력은 계속되지만 한정된 선수 풀에서 타 팀과 경쟁이 어렵기에 그럴 수가 없다”고 했다. 킹엄과 플럿코는 무리하는 바에 수술을 택했고, 그 다음 시즌 시작에 문제가 없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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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측부 인대가 부분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은 크로우 또한 미국으로 향해 재검진을 받는다. 두 가지 다른 소견이 나왔고, 크로우는 자신의 주치의에게 확실한 판단을 받고 싶어 했다. 다만 주치의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낸다면 크로우도 2026년 시즌 준비를 위해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재활로도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아도 크로우 자신이 불안감을 느낀다면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많은 돈을 쓴 선수들이자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선수의 미래가 최대한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상위권 판도가 걸려 있기에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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