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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토트넘 포스텍이 대노한 사연은? 현지 팬 출신 코칭 스태프, "그냥 맨시티 상대로 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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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너네 뭐하는거야".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경기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경기만 남은 상황서 승점 63을 기록하면서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와 점수 차이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순위 역전의 가능성이 사라졌다. 결국 토트넘과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복귀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시즌 초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리그 10경기서 8승 2무로 돌풍을 일으켰던 토트넘이지만 시즌 중반부터 힘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특히 지옥의 4연전 뉴캐슬-아스날-리버풀-첼시전서 모두 패배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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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맨시티는 1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승점 88을 마크하면서 2위 아스날(승점 86)과 점수 차이를 2점으로 벌렸다. 단 1경기만 남겨둔 시점이기에 맨시티는 잔여 웨스트햄과 홈 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이날 토트넘은 예상과 달리 변칙 전술을 통해 맨시티와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제로톱으로 4-2-2-2로 나서면서 상대를 거칠게 몰아쳤다. 단 결정력이 아쉬었다. 에데르송의 선방에 계속 기회를 내주면서 전반전 수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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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전방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후반 40분 존슨의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의 실책을 유도해서 얻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에데르송 대신 교체 투입된 오르테가의 품 정면으로 슈팅을 날려 탄식을 자아냈다.

실제로 손흥민은 양 팀 통틀어 경기 내 최다인 4개의 슈팅을 날렸다. 충분한 기회를 얻었으나 마무리에 실패한 것이다. 그중 2개가 유효 슈팅이었으나 모두 마무리에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41분 골키퍼 오르테카 정면으로 향한 슈팅으로 인해서 더욱 탄식을 자아냈다.

반면 맨시티는 홀란이 펄펄 날았다. 후반 6분 더 브라위너가 찌른 것을 홀란이 잡아 다이렉트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슈팅이 쉽지 않은 각도였으나 잡아서 정확하게 때르면서 왜 PL 최고의 골잡이로 보여주는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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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맨시티가 득점하고 나서 토트넘 홈팬 중 다수가 오히려 환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바로 자신들의 숙적인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 실제로 경기 전부터 토트넘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지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 출신의 그는 "아스날이 우승하고 말고도 중요하지만 일단 우리는 무조건 경기를 이겨야 한다"라면서 "경기를 이겨야 4위 진입 가능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홀란의 골 직후 토트넘 홈팬들이 환호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노했다. 그는 계속 자신의 뒤에서 맨시티를 응원하는 토트넘 팬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특히 홀란의 추가골 이후 토트넘 팬들이 '아스날 보고 있나'라고 응원가를 부르자 그는 팬과 신경전을 펼치면서 불쾌하다는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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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막판 아스날을 조롱하는 응원가를 부른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 신경 쓰지 않는다. 솔직히 나는 승리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면서 "애시당초 경기를 진 것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순한 팬 뿐만 아니라 일부 코칭 스태프도 비슷한 생각이라는 점에 꽤 큰 불만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디 애슬래틱'의 기자 잭 피트 브룩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전을 준비하면서 큰 불만을 느꼈다"고 전했다.

잭 피트 브룩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러 현지 출신 코칭 스태프가 타이틀 문제로 인해 아스날전서 패배한 것에 만족한 사실을 알게 됐다. 대부분의 코칭 스태프는 업무에 집중했지만 현지 출신의 토트넘 팬 코칭 스태프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토트넘 팬 출신 코칭 스태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맨시티전서 유소년 팀을 내죠?'라고 농담을 해 그를 분노하게 만들었다"라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현지 팬 출신이 라이벌 심리로 인해 맨시티전 패배도 괜찮다는 마인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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