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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평점 꼴찌-방출 1순위' 김민재에게 최악 소식…투헬까지 잔류 확정적→2년 재계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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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만 펼쳐지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인 프랑스 풋볼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수비수가 발롱도르 최종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공격수에 비해 스탯과 같은 수치화를 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라 그동안 수비수에게는 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더구나 아시아 국적의 수비수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미션으로 보였다. 그런데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22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 톱레벨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김민재는 나폴리를 통해 속도와 파워를 모두 겸비해 완벽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어떤 공격수라도 쉽게 제압하는 경기력이 좋고, 제공권에서도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1년 내내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한 최우수 수비수에도 올랐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참전했다. 5,000만 유로(약 732억 원)의 이적료를 거침없이 지불한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2028년까지 5년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김민재가 처음 선수단에 합류했을 때 토마스 투헬 감독이 포옹으로 맞이하고 선수들도 먼저 다가와 인사하면서 순조롭게 독일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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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주전을 넘어 핵심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그래도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조금의 우려가 따르기도 했으나 김민재는 전반기 내내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다. 좀처럼 쉴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여름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정상 몸상태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렸고, 종아리 통증까지 달고 뛰느라 여러모로 연료가 고갈됐다.

간혹 부진한 경기가 있어 독일 언론과 레전드로부터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김민재는 전반기 흔들리던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을 홀로 지켜냈다. 굳건한 주전 입지를 자랑한 김민재였는데 후반기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김민재가 없는 사이 임대로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공백을 잘 메우면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점차 출전 시간이 줄어든 김민재는 이달 들어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의 부진이 발단이 됐다. 1차전에서의 실수는 할 말이 없다. 모처럼 최후방을 책임지며 레알 마드리드 공격을 차단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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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도전적인 수비 스타일의 김민재를 파악하고 공략에 들어갔다. 김민재는 상대 패스와 움직임을 읽고 미리 차단하는 수비 방법으로 지금의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특히 나폴리 시절 김민재의 도전적인 수비는 성공률이 높았다. 김민재가 자리를 비우면 수비력과 활동량을 갖춘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그 자리를 메워뒀기 때문이다. 사실상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 전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이 크게 앞으로 나서길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나폴리와 같은 대응을 하지 않는다. 투헬 감독은 지역 방어를 고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김민재가 빠져나갔을 때에도 자리를 메우는 대신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김민재가 공을 빼앗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실점 위기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투헬 감독은 전술 수정보다는 김민재가 스타일을 바꾸길 바랐다. 그러나 김민재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 모험적인 수비를 시도하다가 실점하고, 막바지 페널티킥까지 내주자 투헬 감독은 선수 보호는 커녕 김민재의 잘못을 하나하나 짚었다. 그는 "수비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공을 따내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하면 앞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너무 탐욕스러웠다. 수비를 쉽게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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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민재는 안 좋은 시선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 결과 전반기 활약은 잊혀졌고 후반기 불안함만 남아 평가가 내려갔다. 독일 매체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올 시즌을 평가하며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했다. 파트너로 자주 뛰었던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낙제점을 받았다.

김민재도 올 시즌 아쉬움을 인정한다. 그래서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새롭게 주전 경쟁을 펼칠 생각이다. 올여름이면 김민재를 벤치에 둔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기에 새 사령탑 밑에서 산뜻한 마음가짐으로 도전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투헬 감독의 잔류 이야기가 들린다. 투헬 감독이 2월에 떠나겠다고 발표했는데 아직까지 후임 선임 작업이 순조롭지 않아 반전이 생겼다. 투헬 감독도 무관으로 마치긴 했으나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키면서 선수단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충격적인 반전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의 잔류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이례적이다. 투헬 감독도 입장을 재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도 "투헬 감독은 이적 시장에서 발언권과 자신의 계획대로 스쿼드를 리빌딩시킬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하면 잔류할 의사가 있다"고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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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16일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회담 결과 투헬 감독과 계속 함께하길 바란다. 사임 의사를 번복하기를 원한다"며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2년 재계약 이야기까지 들린다"고 스카이스포츠가 거들었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에도 후보로 시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투헬 감독이 최근 "김민재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몇 가지 실수를 하긴 했지만 충분히 믿음직스러웠던 시즌"이라며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전까지 모든 경기를 뛴 유일한 선수다. 한 번도 쉬지 않았고, 휴식을 바라지도 않았다"라고 전반기 헌신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성격이 아주 마음에 든다. 모든 축구선수라면 약간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김민재는 최고의 멘탈을 가진 톱 플레이어다.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영입한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칭찬했다.

그래도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주전 경쟁을 펼치려던 김민재 입장에서 투헬 감독의 잔류는 반길 요소가 아니다. 이에 더해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이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올여름 이적 명단에 올렸다. 적절한 이적료 제안만 온다면 판다는 계획이다. 1시즌 만에 김민재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방출 분위기까지 조성하고 있어 고민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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