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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상상 못한 시나리오' 이정후 수술대 오르나?…"어깨 구조적 손상 발견" 류현진 집도의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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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바람의 손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의 어깨 부상 상태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이정후의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다"며 "이정후는 17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소견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 정도를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았지만, '구조적인 손상'을 언급한 만큼 인대 혹은 근육 쪽의 손상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장기 이탈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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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번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1회초 수비를 하다가 펜스와 충돌해 쓰러졌다. 구단 트레이너가 곧바로 이정후에게 달려가 상태를 체크했고,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이정후는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됐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콜로라도전을 소화하던 중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고, 10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11~12일 신시내티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치료와 회복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날이 4경기 만의 복귀전이었는데,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한 채 허무하게 경기를 끝내야 했다.

경기 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어깨를 '분리된(separated)' 것으로 설명했으나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 부상이라고 표현하면서 우려가 더 커졌다. 이정후는 이튿날 MRI를 촬영한 뒤 팀 주치의인 정형외과 전문의 케니스 아카쓰키 박사의 설명을 들었고,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 펜스에 부딪혀 넘어지고 일어나지 않았을 때, 내게는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탈구는 관절이 원래의 위치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다. '디 애슬레틱'은 "탈구는 종종 수술이 필요한 보다 심각한 부상이다. 이정후는 몇 주가 아니라 몇 달까지도 뛰지 못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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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KBO리그 시절에도 어깨 부상을 경험했다. 프로 2년 차였던 2018년 6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중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부상을 입으면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 여파로 한 달간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해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외야 수비 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결국 2018년 11월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수술을 받으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이정후의 소속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는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승 1패로 마무리한 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이정후의 공백을 체감하며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수술 이후 재활에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던 이정후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키움 구단은 이정후의 복귀 시점을 2019년 5월로 잡았으나 이정후는 재활 기간을 단축했고, 2019년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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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감독은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지만, 2차 검진에서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고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기로 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세계적인 스포츠 분야 수술 전문 의사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어깨,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의사로 잘 알려져 있다.

MLB는 물론, 전 세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맡겼다. 지난해에는 'MLB 슈퍼스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정후의 수술 여부는 17일 혹은 18일에 결정될 수도 있다. 만약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른다면 시즌 아웃 가능성도 생긴다.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37타수 10안타 타율 0.270 1타점으로 준수했으나, 경기를 많이 치르지도 않은 시점에서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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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정후의 상태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는 13일 "한국의 이치로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며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과 관련해 왼쪽 어깨 탈구로 보인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 미국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장기 결장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이정후의 몸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데일리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접전 끝에 신시내티를 6-5로 이겼지만 마이클 콘포토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정후까지 다치면서 외야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평가했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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