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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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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피트 문제없다" KBO 답변받은 KIA, 왜 정확한 규정 촉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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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왔다."

KIA 타이거즈가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스리피트 룰 적용 항의 관련 공문을 KBO에 보내 답변받은 내용을 공유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KBO는 "문제없다"고 답했다.

KIA는 지난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8회에 나온 판정에 분노했다. 0-1로 뒤진 7회 한준수의 역전 투런포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좋은 분위기를 타던 차에 8회 KIA로선 석연치 않은 판정이 섞인 3점을 내주면서 2-4로 역전패했다. 2-2로 맞선 8회 1사 1,2루에서 나온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투수 강습 타구 때 이어진 스리피트 룰 적용 논란이었다. KIA는 이 판정을 번복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판단의 근거는 들어야겠다며 KBO에 공문 발송을 예고했다.

KIA는 11일 오후 KBO에 두 가지 사안에 대한 공식 질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스리피트 규정 적용에 관해 물었고, 김성철 주심이 파울라인 안쪽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행동의 의미를 물었다. KIA는 주심의 이 시그널이 스리피트 라인 위반을 알리는 것이라 해석해 KBO에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문제 상황 당시 마운드에 있던 전상현은 에레디아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에레디아의 타구는 전상현의 정강이를 강타했고, 전상현은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공을 다시 잡아 1루로 던졌다. 부상 부위 통증이 심하다 보니 송구 자세가 정확하지 않고 강도도 약해 원바운드로 1루에 향했다. 이우성이 포구하는 시점에 에레디아의 발이 먼저 1루를 밟는 것은 비디오판독에서도 잘 보였다.

KIA는 여기서 아웃-세이프와 함께 한 가지 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에레디아가 스리피트 룰을 위반한 게 아닌지 한꺼번에 판독을 요청한 것이다. 심판진으로부터 "2개를 한번에 신청해도 된다"고 듣고 진행했다. 아웃-세이프는 느린 그림상 세이프 판독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에레디아의 주로다. 에레디아도 급했던 만큼 시작부터 끝까지 파울라인 안쪽, 즉 잔디를 밟고 뛰고 있었다. KIA는 이것이 투수 전상현의 송구와 1루수 이우성의 포구를 방해했다고 본다.

하지만 판독을 맡은 판독 센터의 최종 결론은 세이프였고, 또 스리피트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정상적인 플레이라고 판단했다. 에레디아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기는 했지만 송구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결국 1사 만루가 됐고, 결국 2사 후 이지영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경기가 SSG로 넘어갔다. 만약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지만, 에레디아가 아웃이 됐다면 2사가 되고, 2-2 상황에서 8회초가 끝날 수도 있었다. KIA 선수단 전체가 분노하며 KBO에 공문을 보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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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관계자는 14일 "KBO에서 12일 답변을 보내왔다. KBO는 전상현이 타구에 맞고 송구하는 자세 자체가 중심이 흐트러진 상태라 원바운드성 약한 송구가 일어났고, 이우성이 공을 충분히 포구할 수 있다고 봐서 수비 방해로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번째 질의 내용인 김성철 주심의 시그널은 주자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고 있다는 것을 다른 심판들에게 알리는 행위였다. 이 자체가 에레디아가 스리피트를 위반했다는 것을 알린다고 해석할 수 없다. 2가지 질의 내용 모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알렸다.

KIA는 이번에는 KBO의 설명을 받아들이지만, 추후에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선상으로 정확한 규정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했다. KIA 관계자는 "KBO가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해외 사례를 참조하여 개선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구단은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이라 판단해 추가 공문을 보냈다. 현장 심판이나 비디오 판독실의 판단에 의한 판정보다는 정확한 규칙(규정)을 만들 것을 촉구하였다. 이에 다음 날인 13일 KBO에서 추가 공문을 통해 차기 실행위원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여 스리피트 판정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수단 전체가 분개했기에 KIA 구단은 더더욱 강하게 행동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처음 공문을 보냈을 당시 "나는 솔직히 아직도 그것을 이해를 못하겠다. (에레디아가) 치고 나서 잔디에서 뛰었다. 심판분들은 방해가 없으면 성립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스리피트 룰이 안으로 뛰며 방해를 해서는 안 된다는 룰이다. 안으로 뛰어도 무방한데 뛰어서 손을 든다든지 점프를 한다든지 다른 동작이 있어야 방해로 인정된다는 것인가. 잔디로 뛰어도 아무 문제없이 뛰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들리기 때문에 수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감독은 “잡는 입장에서는 주자가 잔디로 들어오면 1루수는 더 빠져 나와야 하고 있을 수 있는 공간 자체를 훨씬 더 빠져 나와야 하니 송구가 실책이 될 수도 있다. 주자가 맞아야만 안으로 뛰는 게 방해로 인정한다는 것인가”라면서 “기습번트를 대고 잔디로 뛰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그것을 악용할 수 있는 충분히 더 큰 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주자가 없을 때는 번트 대고 죽을 것 같으면 잔디로 뛰면 된다. 굳이 바깥의 선으로 뛸 필요가 없다”고 반문했다.

이 감독은 “어제(10일) 판정에 대해서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다음 경기에도 경기를 할 때, 그런 부분을 어필할 때도 어떤 틀이 있어야 어필을 할 수 있다”면서 명확한 해석을 바랐다.

팀 내 최선임인 최형우도 이례적으로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왜 우리한테만 그러는가”라고 불만을 드러낸 뒤 “특히 KIA한테만 계속 그런다. 야구가 피구냐, 사람을 맞혀야 인정해주는 것인가. 분명 겨울에 캠프 때 이야기를 했다. 안 맞혀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어제는 짜증나서 마지막 타석에 물어보니까 던질 때 주자가 가는데 방해되지 않는 주루라서 상관이 없었다고 하더라. 방해가 되지 않으면 1루수가 홈플레이트 쪽으로 나와서 뻗으면서 잡았으면 아웃이었을 것이다. 왜 방해가 안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 맨날 똑같은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정해진 규칙도 없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최형우는 스리피트 룰 해석이 자의적이고, 이 때문에 모두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구단의 유불리를 떠나 10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인정할 수 있는 명확한 룰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고, 그 와중에 우리만 피해를 본다. 짜증이 너무 난다. 말이 안 된다. 다른 팀 선수들도 "왜 너희한테만 그러냐"라고 우리 편을 들어준다. 기준을 완벽하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치는 순간부터 잔디로 뛰고 있었다”면서 만약 에레디아가 잔디로 뛰지 않았다면 이우성이 그렇게 포구 위치를 잡지 않았을 것이고 아웃이 됐을 것이라 말했다. 그래서 경기를 이긴다는 게 아니라 그렇다면 경기가 어떻게 진행됐을지 몰랐을 것이라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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