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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다이어가 "아버지"라 부르는 투헬, 뮌헨 잔류?…김민재엔 '배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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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돌고 돌아 다시 투헬이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새 감독 1~5순위 후보와의 협상에서 전부 실패한 뒤 현재 사령탑인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매달릴 태세다. 뮌헨의 주축 선수들도 투헬 감독을 원한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뮌헨 선수단의 두 그룹을 형성하는 독일 레전드 출신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와 잉글랜드에서 건너온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가 모두 투헬 잔류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14일(한국시간) 한지 플리크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 제안을 최종적으로 거절했다고 했다.

매체는 "뮌헨이 랄프 랑닉 거절 뒤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글라스너가 수락했음에도 그의 현 직장인 크리털 팰리스가 위약금 1억 유로(약 1450억원)를 제시하면서 확실한 거부 표시를 내비쳤다"며 "이후 뮌헨은 플리크 재영입을 추진했다. 다만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플리크가 뮌헨 감독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로베로트 데 제르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감독과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여전히 감독 영입 후보 명단에 있다"며 "토마스 투헬의 사임 철회도 없는 선택지는 아니다. 뮌헨 스타들이 이를 위해 협조할 것"이라며 투헬 감독의 잔류 가능성을 다시 알렸다.

무엇보다 뮐러와 노이어 등 2000년대 독일 축구를 상징하는 선수들이 투헬 잔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과 겨울 투헬 감독 전화를 받고 각각 축구종가 영국에서 뮌헨으로 온 케인과 다이어도 투헬 유임을 지지한다. 다이어의 경우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투헬 잔류를 열렬히 원하는 중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역시 "주장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가 심지어 뮌헨 직원들에게 투헬 잔류에 옹호하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노이어와 뮐러 이외에 레로이 자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자말 무시알라 같은 선수들이 투헬과의 동행을 원할 것"이라며 뮌헨 선수단 핵심들이 투헬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거론된 6명은 뮌헨 선수단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슈퍼스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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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뮌헨은 지난 13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홈 최종전이라 케인이 4명의 자녀들을 모두 데리고 나오는 등 경기 직후 팬들과의 작별 분위기가 흘렀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투헬은 이번 시즌 끝으로 구단과 기존 계약을 1년 당겨 퇴단하기로 했기 때문에 작별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투헬은 그냥 떠났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드레싱룸에서의 발언들은 비록 모든 것들이 잘 이뤄지지 않지만, 선수들이 투헬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코치들도 선수단 내에서 아주 유명하다"라며 투헬은 물론 투헬 사단에 대한 내부 평가가 아주 높다고 알렸다. 매체는 특히 투헬을 잉글랜드 첼시에서부터 보좌한 개러스 배리 코치가 선수들의 신망을 얻은 것으로 전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투헬이 다음 시즌 뮌헨에 남는 것이 다시 옵션이 됐고 구단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계속된 거절 이후 뮌헨 수뇌부는 투헬과의 계약 종료를 재검토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도 투헬 잔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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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지난 2월 투헬과 계약을 상호 협의 하에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기존에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었던 투헬은 이번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뮌헨은 이후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가 새로 부임하면서 에베를이 주도 아래 새 감독 선암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분데스리가 우승팀 레버쿠젠을 지휘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해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랑닉 오스트리아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알론소는 레버쿠젠을 창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면서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나겔스만도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마치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에도 서겠다며 계약을 연장, 사실상 뮌헨행을 거절했다.

뮌헨은 랑닉 오스트리아대표팀 감독도 노렸으나 그 역시 오스트리아대표팀 잔류를 선택하면서 뮌헨은 큰 망신을 당했다.

이후 뮌헨은 과거 바이에른 뮌헨 B팀 감독을 경험했던 에릭 턴하흐 감독에게 접촉하기도 했으나 그의 부임설은 금세 사라졌고 글라스너와의 접촉 역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어 무직인 플리크 감독과 테이블에 앉았지만 그 역시 뮌헨에 올 가능성은 적다. 플리크는 지난 2019-2020시즌 니코 코바치 감독의 수석코치로 부임한 뒤, 코바치가 경질되면서 2019년 11월 후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해당 시즌 코로나19 창궐 속에서 유러피언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분데스리가·DFB포칼 우승)에 성공했다. 뒤이어 열린 FIFA 클럽월드컵, UEFA 슈퍼컵, 독일 슈퍼컵까지 우승하면서 6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다만 플리크 감독에 대해선 베테랑 선수들이 그의 부임을 반대하는 등 6관왕에도 불구하고 그를 신뢰하지 못하는 목소리가 있다. 플리크 감독 역시 "내가 1년 짜리 임시 감독이 되는 거 아니냐"며 뮌헨의 러브콜을 반신반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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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서 투헬 유임 카드가 다시 떠오른 것이다. 투헬은 최근 세바스티안 회네스 구단 명예회장으로부터 "육성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자 "내 명예를 더럽히는 발언이다"며 강력 반발하고 뮌헨에서 마음이 떠난 것처럼 보였으나 선수들이 잔류를 원하면서 생각 바뀔 여지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케인은 자신을 지난여름 잉글랜드로 이끈 투헬 감독의 조기 퇴진을 처음부터 반대했다. 다이어는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토트넘 퇴물에서 뮌헨 핵심 수비수로 180도 바뀐 축구인생에 투헬 감독이 있었음을 전했다.

그러나 김민재 입장에선 좋은 뉴스로 보긴 어렵다. 김민재는 지난여름 투헬 감독의 전화를 받고 여러 구단 러브콜 속 뮌헨 이적을 결심했으나 올 시즌 후반기부터 둘의 사이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투헬 감독은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김민재가 두 차례 실수를 범해 2-2로 비기자 "김민재는 탐욕이 너무 많다"며 그의 공격적인 수비에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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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볼프스부르크전 뒤엔 여러 실수에도 멘털 다 잡고 부지런히 뛴 김민재를 가리켜 "그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했으나 투헬 감독이 잔류할 경우,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으로 뛰기 어려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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