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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김민재는 탐욕" 혹평하더니→투헬, 떠나는 날 칭찬 "함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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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와 시즌 내내 지지고 볶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나는 날엔 그를 칭찬하며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했다.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선발로 나서 75분을 뛴 가운데 그의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무실점 승리를 챙기고 올시즌 독일 프로축구 정규리그인 분데스리가 2위를 지켰다. 투헬 감독은 이 경기 직후 시즌 내내 팀의 최후방 수비를 책임진 김민재를 떠올렸다.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를 2-0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홈 최종전인 이 경기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고 이에 따라 최근 벤치 멤버로 밀린 김민재가 역시 후보로 신세가 바뀐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콤비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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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 홈 유니폼을 동료 선수들과 함께 공식전에서 처음 입고 출전한 김민재는 이날 예상하지 못한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후반 29분 전진패스를 받고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려는 상대 스트라이커 요나스 빈과 경합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투헬 감독은 주전이었던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그라운드에 넣고는 김민재를 벤치로 불렀다.

이번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서 큰 부상 암초 걸린 것 아닌지 걱정이 될 순간이었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뮌헨 구단은 볼프스부르크전 직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의 상태를 세밀하게 설명했다. 구단은 "김민재는 후반 29분 부상으로 쓰러졌다"며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발목을 삐어 우리는 즉시 반응해야 했다'고 확인했다"고 알렸다.

이후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의 부상이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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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아웃되기 전까지 김민재는 무난히 활약하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뮌헨이 공식 경기를 무실점으로 이긴 건 지난달 18일 아스널과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1-0 승) 이후 6경기 만이다. 리그 경기만 따지면 지난달 13일 쾰른전(2-0 승) 이후 딱 한 달 만이다.

최근 상대 공격을 저지하려 전방까지 전진하다가 실점하는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가 이날 안정적으로 후방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뮌헨이 모처럼 수비 불안 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는 투헬 감독은 이날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투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상당수 다쳤다는 점을 들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을 상당수 집어넣었다.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에릭 다이어, 레로이 자네, 더리흐트 등이 빠지고 마티스 텔, 로브로 즈보나레크, 브리앙 사라고사, 김민재, 우파메카노 등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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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출전 횟수가 많은 김민재는 뮌헨에 온 뒤 처음 공식전 선발로 나선 즈보나레크과 사라고사 등과 호흡하는 등 팀워크에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뒤에서 안정적인 방어력을 통해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무실점 승리 치고는 후한 편은 아니었다. 독일 최고 스포츠지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줬다. 유력지 빌트 역시 김민재에 3점을 매겼다. 독일 언론은 선수 평점을 1~6점 사이로 주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뜻이다. 3점이면 무난했다는 뜻이지만 이날 무실점 활약을 고려하면 아쉽다고 할 수도 있다.

뮌헨은 이날 경기 시작 4분 만에 2005년생 공격형 미드필더 즈보나레크가 데뷔 골을 터뜨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즈보나레크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노렸고,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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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후에는 레온 고레츠카도 골 맛을 봤다

뮌헨이 강도 높은 압박으로 전방에서 공을 따낸 가운데 페널티아크에서 쇄도한 고레츠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러 2-0을 만들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 2차례 UCL 4강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거두고, 리그 32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에 1-3으로 진 뮌헨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23승 3무 7패가 된 뮌헨(승점 72)은 3위 슈투트가르트(22승 4무 7패·승점 70)와 승점 2 차이로 2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투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의 발목 상태를 얘기한 뒤 김민재에 구체적인 평가도 내렸다. 투헬 감독은 "전적으로 김민재와 매우 행복했다. 불행하게도 레알과 첫 경기에서는 불행하게도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김민재를 데려와서 활용하고, 또 벤치로 보냈던 1년을 되돌아 봤다.

이어 "그는 아시안컵 전까지 모든 경기를 뛰었고,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에 대한 내 생각은 매우 긍정적"이다며 "모든 축구선수 커리어에서 일어나는 침체에도 불구하고 그의 성격과 행동하는 방식은 매우 좋았다. 김민재가 여기 있어 행복했다. 최고의 정신력을 가진 최고의 선수가 있다는 건 행운이라 생각한다"라며 김민재의 태도를 칭찬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김민재가 두 차례 큰 실수로 2실점하고 결국 다 이긴 경기를 2-2로 비기자 "탐욕이 많은 수비수"라며 직격해 독일 언론 화제가 됐으나 떠나는 날 만큼은 그의 행운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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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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