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韓 스누커에 이런일이” 수중재활시설 갖춘 호텔급 훈련장에 선수용 오피스텔까지 [시흥 스누커훈련장 가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경기도 시흥 거북섬 마리나베이에 들어선 ‘원스톤스누커훈련장’은 165㎡ 규모로 스누커테이블 3대가 여유로운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고, 뒤쪽 여유공간엔 대기석과 운영공간도 꾸려져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흥 거북섬 마리나베이 스누커훈련장 곧 정식오픈
165㎡ 넓직한 공간에 연습, 대회용 테이블 3대
훈련 재활 위한 트레이닝센터에 멘탈코칭도
백민후 황철호 등 5명은 6월 인근 오피스텔 입소
이근재 “3쿠션 선수들도 부러워하는 환경”


“스누커훈련장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당구종목(3쿠션, 포켓볼) 선수들도 많이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만큼 현장 조건이 너무 좋아져 선수 모두 한껏 들떠있습니다.” (이근재)

최근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어드 전국대회인 ‘2024 스누커&잉글리시빌리아드 그랑프리 1차대회’가 경기도 시흥 원스톤스누커훈련장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시흥에 조성된 신구장에서 열린 첫 대회였기에 의미가 더했다.

잉글리시빌리아드 4강전 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9일 찾은 현장은 한눈에 봐도 기존 훈련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아직 도배가 안된 상태인 데다, 포켓 테이블과 집기들이 들어서지 않은 상태임에도 이미 완성도가 있어 보였다.

원스톤컴퍼니 박용준 대표 “국제 무대 통하는
스누커 스타 키우고 학생선수도 육성하겠다”
대회장인 경기도 시흥 거북섬 마리나베이101 원스톤스포츠센터 3층 경기장에 들어서니 약 165㎡(50평) 널찍한 공간에 스누커테이블 3대가 넉넉한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었다. 심판석이 있는 공간엔 조만간 유소년 훈련용 포켓테이블도 들어설 예정이다.

환경이 좋아진 탓인지 경기도 박진감 넘쳤다. 이날 잉빌 결승전에선 황용(국내 잉빌 3위, 서울시청)과 박용준(4위, 전남)이 접전을 벌인 끝에 황용이 우승컵을 들었다.

매일경제

이곳에는 스누커 선수들이 연습과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공간과 각종 재활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진은 최근 여기서 열린 ‘2024 스누커&잉글리시빌리아드 그랑프리 1차’ 잉글리시빌리어드 결승전 장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원스톤스포츠센터가 들어서 있는 시흥 거북섬 마리나베이101 건물. 스누커훈련장과 재활 및 트레이닝 시설은 이곳 3층에 위치해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승 직후 황용은 “이전보다 훨씬 나은 시합장 환경에서 경기해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며 “그 동안 시합공간 마련 자체가 어려워 대회 개최도 어려웠는데 이렇게 좋은 공간에서 마음 놓고 연습하고 시합을 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고, 당구연맹과 원스톤컴퍼니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용 선수 말대로 그 동안 스누커는 3쿠션, 포켓볼에 비해 인프라가 열악했다. 연습장과 대회장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전 경기장이었던 ‘안산 스누커 전용훈련장’은 100㎡(30여 평) 남짓에 불과, 테이블 간격도 좁았다. 운영 및 심판석을 위한 공간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올 들어서는 계약문제로 이 공간마저 활용하지 못하게 되며 선수들은 졸지에 연습과 시합할 공간을 잃을 상황에 놓였다.

매일경제

트레이닝센터엔 선수들의 재활치료를 위한 각종 기구 수십여대가 비치돼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원스톤스포츠센터 2층의 타종목 훈련장. 이곳에선 1000여 명의 유청소년 회원들을 대상으로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당구연맹 경기위원회가 새로운 공간 마련에 나섰고 스포츠매니지먼트사 원스톤컴퍼니와 뜻이 맞아 지난 3월 업무협약 후 최근 새로운 시합공간을 열게 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단순한 연습장과 경기장만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1차로 입소가 확정된 선수 백민후(7위, 경북체육회) 황철호(8위, 제주특별자치도청) 이근재(9위, 부산시체육회) 김동민(15위, 김포) 장호순(16위, 울산) 5명은 앞으로 원스톤컴퍼니가 제공하는 인근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며 연습장 및 트레이닝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즉, 선수들이 스누커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숙소, 연습, 시합장)이 갖춰지는 셈이다.

이근재 선수는 오피스텔 입소를 위해 부산에서 올라올 예정이다. 이근재는 “6월 초 센터 개장에 맞춰 시흥 숙소로 이사올 예정이다. 결혼해 가정도 있고, 최근엔 구장도 열어 (시흥으로 넘어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스누커훈련장이 조성되는 과정과 계획, 현지 시설을 둘러보며 확실한 믿음이 생겼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스누커에 매진하자는 마음으로 입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훈련과 재활에 전념할 수 있는 트레이닝센터는 3층 스누커훈련장 반대편에 넓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조만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선수들은 이곳에서 체력훈련뿐 아니라 멘탈코칭을 받을 수 있고, 각종 재활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수중 재활치료실까지 있다.

스누커훈련장 아래인 2층에는 원스톤컴퍼니가 운용하는 축구 야구 등 다른종목 훈련장과 더불어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시설도 들어서 있다. 연습장과 경기장, 재활시설 카페까지 있으니 거의 호텔급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김동민 선수는 “개인적으로 허리가 안 좋은 편이어서 경기할 때 부담이 됐는데, 재활시설이 잘돼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시합때뿐 아니라 연습때도 이용하고 훈련을 시작한다면 이전보다 집중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센터 2층에 있는 카페와 라운지. 선수와 회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원스톤컴퍼니에 따르면 이곳 트레이닝센터와 경기장은 약 한 달 안으로 완공,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센터가 개장하면 이미 등록을 마친 1000여 명의 유청소년 회원이 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회원들은 스누커훈련장에서 스누커와 포켓볼도 체험할 수 있다. 원스톤컴퍼니는 당구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회원은 스누커 선수들에게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당구를 배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원스톤컴퍼니 박용준 대표는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과 재활 과정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진 양성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학생 선수를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면 국내 스누커 등 포켓종목 판이 점차 커져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선수들이 국내는 물론 아시안게임과 영국대회 등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도 통하는 스타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아울러 새로운 국내 스누커대회 신설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곳 시흥 스누커훈련장에선 오는 7월 ‘스누커&잉빌 그랑프리 2차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시흥=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