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해냈다! 키커지 분데스 33R 베스트11…'평점 1.5' 최고 활약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독일 전통의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한 이재성이 독일 최고 스포츠지 키커에서 선정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 라운드 베스트11에 두 번이나 뽑히면서 최고의 전성기 누리고 있음을 알렸다.

키커는 분데스리가 33라운드가 종료된 13일 독일 전역에서 열린 9경기를 통틀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을 뽑았다. 여기에 이재성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재성은 4-1-3-2 포메이션에서 2선 미드필더 3명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함께 뽑힌 선수들은 일라스 베보우(호펜하임), 세르주 기라시(슈투트가르트·이상 공격수), 막시밀리안 바이어(호펜하임), 브라얀 그루다(마인츠), 레안드로 바레이로(마인츠·이상 미드필더),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제프 판덴베르크(마인츠), 플로리안 그릴리치(호펜하임), 파벨 카데라베크(호펜하임·이상 수비수), 토마슈 쿠베크(아우크스부르크·골키퍼) 등이다.

도르트문트를 3-0으로 완파한 마인츠, 다름슈타트를 6-0으로 대파한 호펜하임에서 나란히 4명씩 뽑혔다.

이재성은 베스트11에 뽑혀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도르트문트전에서 맹활약했다.

마인츠는 12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에 3-0으로 승리했다. 도르트문트는 이달 초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가 뛰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2차전을 모두 1-0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올라 경기력과 사기가 최고조에 이른 터라 이재성의 맹활약이 더욱 빛났다.

이재성은 마인츠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과 쐐기골을 책임지며 대승에 앞장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이재성은 전반 19분 상대 골키퍼 알렉산데르 메이어의 패스를 가로채 곧바로 슈팅해 마인츠가 2-0으로 앞서나가게 했다. 4분 뒤에는 바레이로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컷백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마인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12분 만에 바레이로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마인츠는 이재성의 맹활약을 더해 대승을 거두고 15위(승점 32·골 득실 -14골)로 뛰어올라 1부 잔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이제 마지막 34라운드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마인츠는 16위 우니온 베를린(승점 30·골 득실 -26골)보다 승점 2 앞서있고, 골 득실에서도 큰 점수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얼마 전까지 17~18위에 그치며 강등권으로 향하던 마인츠는 일단 다이렉트 강등은 면했다.

18개 구단이 경쟁하는 분데스리가에서는 17∼18위 팀은 곧바로 분데스리가2로 강등되고, 1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강등 여부를 가린다.

마인츠는 고전했지만 이재성 개인의 활약은 상당히 빛나고 있다.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종전에서 1골을 더 넣으면 자신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쓴다.

이재성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7골(4도움)을 올린 바 있다.

이재성은 지난해 8월27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프랑크푸르트는 직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으며, 이번 시즌엔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진출한 상위권 팀이다. 이어 11월4일 라이프치히전에서 2호골을 넣으며 마인츠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해 8월 바이에른 뮌헨을 3-0으로 완파하고 독일축구리그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강팀이다.

해를 넘겨 지난달 7일 다름슈타트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낸 이재성은 한 달여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이자 뮌헨과 함께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인 도르트문트를 농락하면서 강팀에 강한 선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재성은 평점도 높게 받았다. 후반 42분 마르코 리히터와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이재성은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으로부터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9.2의 평점을 받았다.

이재성은 67%의 패스 성공률에 100%의 태클 성공률을 보이며 득점은 물론 공격 전개와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도 "이재성의 빛나는 활약을 앞세운 마인츠가 도르트문트를 무너뜨렸다"고 첫 페이지에서 조명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이재성을 극찬했다. 독일 매체는 1~6점 사이로 평점을 매기고 점수가 낮을 수록 좋은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가 된다. 단일 경기에서 최고 점수인 1점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이재성은 마인츠 동료 브라얀 그루다와 함께 이날 경기에서 1점을 받은 '유이한' 선수가 됐다.

라운드 직후 그를 베스트11으로 선정한 키커는 이재성에게 1.5점을 부여했다.

이재성은 18일 볼프스부르크와의 시즌 최종전을 통해 잔류 확정과 시즌 7호골 등을 노리게 된다. 이후 귀국해 국가대표팀이 내달 치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차전 싱가포르 원정, 6차전 중국과 홈 경기를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