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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데뷔전 QS+승리 감격'…조동욱 "나도 준서처럼 선발 데뷔승하는 걸 상상했다" [대전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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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조동욱이 프로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 깜짝 호투를 펼치고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8-3으로 승리하고 3월 29~31일 홈 개막전 이후 12시리즈 만, 42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날 키움이 패하고 한화가 승리하면서 두 팀의 시즌 전적은 16승24패로 동률, 다시 공동 8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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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조동욱은 이날 선발로 1군 데뷔전 치러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데뷔전에서 데뷔 첫승을 올렸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것은 2018년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삼성 양창섭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또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전서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것은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조동욱이 11번째로 바로 앞 10번째가 3월 31일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동기' 황준서였다. 한화 소속으로는 류현진이 2006년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달성한 이후 황준서와 조동욱이 나란히 데뷔전 선발승 진기록을 썼다.

완벽한 데뷔전을 치른 조동욱은 "믿고 기회를 주신 최원호 감독님과 그동안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주신 퓨처스 이대진 감독님 박정진 코치님 마일영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조동욱과의 경기 후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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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많이 했다고 하던데. 많이 떨렸나.
▲처음에는 긴장이 너무 많이 돼서 자는데도 심장이 빨리 뛰고 그랬다. 너무 긴장했는데, (류)현진 선배님, (최)재훈 선배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그게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좋은 말씀이었나.
▲현진 선배님께서는 '너 하던 대로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니까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해 주셨고, 재훈 선배님께서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미트만 보고 사인 내는 대로 세게만 던져라'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정말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그 말들이 생각나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황준서의 조언도 있었나.
▲준서도 조언 되게 많이 해줬다. 준서는 워낙 친하다 보니까 굉장히 세세한 것까지 다 조언을 해줬다. 마운드 거리나, 공인구가 다른 것까지 다 알려줬다. 퓨처스 타자들이랑 1군 타자들이랑 많이 다르냐고 물어봤을 땐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똑같다고 생각하고 던져라' 이렇게 조언을 많이 해줘서 그것도 굉장히 고마웠다.

-1군 선발 소식은 언제 들었는지. 금요일에 미리 합류했는데 어땠나.
▲한 4일 전에 들었던 것 같다. 사실 벤치에 있으면서도 긴장이 됐는데, 그래도 이틀 먼저 와서 동행을 하다 보니까 좀 익숙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확실히 그게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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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위기 상황은 어떻게 극복했나.
▲위기도 위기인데 ABS와 대전 마운드가 처음이라, 중계로만 봤을 때는 높은 공들을 굉장히 잘 잡아줘서 1회 높게 높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스트라이크가 잘 안 됐다. 그냥 하던 대로 던져야겠다고 생각했고, 재훈 선배님도 마운드 올라오셔서 '지금 볼 좋으니까 그냥 미트만 보고 쫄지 말고 던져라'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그것도 좋았다.

-몸쪽 승부를 적극적으로 했는데.
▲야구 시작할 때부터 피칭을 항상 몸쪽에서만 했고, 그리고 퓨처스 와서 코치님께서 왼손 투수가 이제 좌타 몸쪽에 던질 줄 알면 앞으로 큰 무기가 될 거라고 얘기해 주셔서 퓨처스에서부터 좌타자 몸쪽을 던지기 시작했고, 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황준서의 피칭을 보면서는 어떤 생각을 했나.
▲일단 제일 친한 친구가 잘 던지니까 나도 같이 기분 좋았던 게 첫 번째였다. 두 번째로 나도 준서처럼 선발 데뷔승을하는 상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혼자 했다. 부럽기도 했다.

-신인 투수 중에서는 황준서만 1군 스프링캠프를 다녀왔는데.
▲나는 내가 즉시 전력감이라고 생각을 안 한다. 나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믿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안 들었어도 2군 캠프에서 똑같이 훈련하니까 더 열심히 하고, 끌어올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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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돈 경험은 어떻게 도움이 됐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불펜으로 많이 나갔는데,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선발투수가 어떻게 운영을 해야 되고, 선발투수는 언제 위기가 올 수 있고, 이런 것들을 코치님들이 많이 알려주셨고 배웠다. 그래서 선발이 이제 막 어색하거나 그러진 않다.

-생각했던 데뷔전의 모습과 오늘 데뷔전은 모습을 비교한다면.
▲그냥 후회 없이 던지자는 게 첫 번째였다. 근데 오늘 후회 없이 던진 것 같아서 그래도 만족스러운 것 같다.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진 기분은 어땠나.
▲동행 하면서 벤치에 있을 때는 굉장히 긴장도 많이 되고 그랬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관중분들이 잘 안 보이고 재훈 선배밖에 안 보이더라. 재훈 선배 미트 밖에 안 보여서 그게 더 좋게 작용한 거 아닌가 싶다.

-황준서가 관중이 있어서 오히려 덜 긴장될 것 같다고 조언해줬다던데.
▲준서가 막상 올라가면 긴장 안 될 거다, 이런 식으로 말해줬다.

-어떤 투수의 영상을 많이 보나.
▲야구 하다가 왼손 투수가 던지고 있으면 항상 챙겨 보는 편이다. 그래도 현진 선배님 투구폼을 많이 봤고, 정우람 코치님 던지는 것도 많이 봤다. 해외 선수들은 잘 안 보긴 하는데, 이마나가 쇼타 선수가 굉장히 잘 던지고 있어서 투구 메커니즘을 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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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하고 점수가 나면서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나.
▲선발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게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 꼭 점수를 주고 무너지더라. 그냥 내 해야 될 일은 5이닝을 던져야겠다, 1이닝을 던져야겠다가 아니고 '이 앞에 있는 타자 하나 잡겠다' 이렇게 하면 1이닝이 되고 2이닝이 되고 그런 것 같다.

-응원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는데.
▲나도 무의식 중에 불렀던 것 같다(웃음).

-첫 승 하니까 생각나는 사람은.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부모님이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서 얼른 전화 드리고 싶다. (오늘 야구장에는 안 오셨나?) 어머니가 오셨다.

-6회 마치고 내려올 때는 어떤 생각을 했나.
▲'아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다. 5이닝 끝나고 내려왔을 때 투수코치님께서 한 이닝 더 갈 수 있겠냐고 물어보셔서 아직 괜찮다고 했고, 그럼 마지막 이닝일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끝났구나'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투구수가 많지 않아 더 던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을까.
▲투수코치님께서 한 이닝 더 갈 수 있겠냐 하셨으면 갈 수 있겠다고 말했을 것 같다.

-중요한 하루를 보냈는데.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 있을 것 같다.
▲대견하다기 보다는, 그동안 야구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는데 뭔가 다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야구 하면서 잘 안 될 때도 있고, 못 던질 때가 있고 이런 게 다 쌓여서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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