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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2군 최강자들이 광주에서 맞대결… 비가 준 천금의 기회, 잡고 1군 눈도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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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하루에 두 경기를 연이어 치르는 더블헤더는 체력 문제가 항상 따라다닌다. 두 경기를 모두 다 뛰기는 쉽지 않다. 벤치도 자의든 타의든 관리를 해줘야 한다. 더블헤더를 위해 특별 엔트리 두 자리를 더 주기는 하지만, 로스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간 출전 기회가 없었던, 혹은 벤치에서 대수비·대주자로 나서며 활용도가 적었던 선수들에게는 더블헤더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 경기를 다 나가거나 못해도 평소보다는 경기에 오래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1일 광주 지역에 비가 내리며 KIA와 SSG의 경기가 취소되며 12일 더블헤더가 편성됐고, 양팀에도 이런 기회가 찾아온 선수들이 있다.

KIA는 우타 거포 자원인 변우혁(24)이 12일 경기를 앞두고 더블헤더 특별엔트리 제도를 통해 1군에 등록됐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해 큰 기대를 받은 변우혁은 지난해 83경기에서 홈런 7개를 쳤다. 타격이 들쭉날쭉한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거포로서의 매력은 여전히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는 1군 출전 기회가 없었다. 새롭게 1루수가 된 이우성, 그리고 베테랑 서건창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퓨처스리그(2군)에만 머물렀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변우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22경기에서 타율 0.343, 4홈런, 17타점, 장타율 0.567을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감을 이어 갔다. 그리고 12일 더블헤더 편성으로 자리가 생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주저없이 변우혁을 콜업해 1경기 선발로도 내보낸다.

이 감독은 변우혁의 2군 성적은 물론 태도 또한 유심히 봤다고 말하며 합격점을 줬다. 계속 2군에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성실하게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12일 경기에 앞서 “계속 2군에서 경기하는 것을 라이브로도 보고 있었다. 경기하는 자세나 2군에서 성적이 좋은데도 1군에서 못 올려주고 있는 실정이었는데도 2군에서 상당히 좋은 마인드로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우성 서건창이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엔트리 확보하는 게 쉬운 건 아니었는데 스타팅으로 내서 어떤 컨디션인지 체크해볼 생각이다. 좋은 타이밍에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SSG는 좌타 외야수 김창평(24)이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창평은 포지션을 기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변경한 뒤 적응에 힘을 써왔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좋았다. 퓨처스리그 26경기에서 타율 0.326, 출루율 0.453에 12개의 도루까지 기록했다.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 그대로였다. 하지만 팀에 주축 외야수들이 확실한 만큼 좀처럼 1군 콜업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가장 감이 좋을 때 올라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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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유섬 추신수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김창평에게도 기회가 왔다. 지금까지는 4경기 7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채 볼넷 두 개를 고르는 데 그쳤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식이 너무 간절한 탓인지 자기 스윙이 나오지 않고 위축됐다는 게 SSG 코칭스태프의 안타까움이다. 하지만 12일 1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면서 최소 3~4타석을 벌 수 있을 전망이다. 첫 타석에서 못 쳐도 다음 타석이 있다. 김창평에게 기회다.

이숭용 SSG 감독은 “백업들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경직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 심정을 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라면서 “창평이는 좋은 보고들이 많이 올라왔다. 수비도 어느 정도 괜찮다고 하니 확인을 해보고 낮게임이기도 하니 과감하게 써볼까 한다”며 이날 선발 우익수 출전 배경을 밝혔다.

변우혁은 더블헤더 특별엔트리 신분이다. 말 그대로 13일 1군에서 다시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창평도 자기 자리가 확실하지 않다. SSG는 가벼운 하체 부상으로 빠진 한유섬이 14일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외야수 누군가가 하나 빠져야 하고, 같은 좌타자인 김창평도 안심할 수 없다. 비가, 더블헤더가 준 기회를 두 선수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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