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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손흥민 90분' 토트넘, 판 더 펜 역전 결승골로 '연패 탈출'...번리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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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2023~2024 EPL 37라운드 토트넘, 번리와 홈경기 2-1 역전승
17골 9도움 손흥민, 도움 추가 불발...키패스 5회 팀 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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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왼쪽 두 번째)이 11일 번리와 2023~2024 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임스 매디슨의 슛을 바라보고 있다./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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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키패스 5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어시스트는 없었다. 연속골도 없었다. 하지만 '캡틴' 손흥민(31)이 풀타임 출장한 토트넘은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과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의 드라마틱한 역전 결승골로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의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클럽' 가입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 2023~2024시즌 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키패스를 팀 내 최다인 5회를 하고도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2분 페드로 포로의 1-1 동점골에 이어 후반 37분 미키 판 더 펜의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시즌 종료 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번리전에 나선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진입의 기적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번리는 승리를 거두지 못함으로써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시즌 37경기에서 5승 9무 23패로 승점 24점에 그친 19위 번리는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EPL 잔류에 실패했다.

4위 아스톤 빌라와 막판 순위 경쟁을 하다가 4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토트넘은 19승 6무 11패(승점 63)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에 승점 3점 차로 접근했으나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자력으로는 4위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스톤 빌라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4위가 확정된다. 토트넘은 5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UCL 대신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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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왼쪽 풀백으로 나선 올리버 스킵(오른쪽)은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번리의 야콥 브룬 라르센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있다./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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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전반 3차례의 슈팅으로 공격 포인트 추가 의지를 보였다. 4-3-3전형의 센터 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22분 페널티 아크에서 왼발 슛으로 첫 슛을 기록한 후 2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오른발 슛으로 번리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42분에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번리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로 결정적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한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의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다. 번리 골키퍼 무리치를 강하게 전방 압박하면서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지만 위협적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이후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평소의 주 포메이션이 아닌 다소 변칙적인 4-3-3 전형으로 홈 경기 승리를 노렸다. 오른쪽 윙어로 활약해온 데얀 쿨루셉스키를 왼쪽 포워드로 포진시키고, 브레넌 존슨을 오른쪽 포워드로 기용했다. 손흥민이 센터 포워드로 나섰다. 손흥민은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수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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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2분 1-1 동점골을 터뜨린 토트넘 포로의 골 세리머니./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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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고민은 왼쪽 주전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의 부상으로 포백 수비진에 구멍이 생긴 점인데 번리전에서도 약점을 노출했다.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을 내세웠으나 뒤 공간을 허용하면서 전반 25분 브룬 라르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브룬 라르센은 베르게의 긴 전환패스를 받아 올리버 스킵을 따돌리며 골키퍼 비카리오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갈 길 바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강등권의 19위 번리는 이날 지거나 비기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라인을 끌어올리며 강한 득점 의지를 보였다.

토트넘 역시 기적 같은 4위 진입의 희망을 살리며 승점 3점 획득에 강한 열망을 보였다. 전반 32분 페드로 포로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의 희망을 살렸다.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브레넌 존슨과 일 대 일 패스로 번리 수비진을 돌파한 포로는 페널티 박스까지 진입한 뒤 오른발 슛으로 1-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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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7분 오버래팅에 나선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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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전반 59%-41%의 우위를 보이고 슈팅 수에서도 8-4의 절대 우세를 보였으나 유효 슈팅에서 3-3을 기록하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득점권에서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않고 볼을 잡은 선수들이 골 욕심을 내면서 위협적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 했다. 매디슨과 존슨, 쿨루셉스키의 골 욕심이 공간을 찾아 뛰던 손흥민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후반 28분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개인기로 오른쪽의 포로에게 결정적 기회를 열어줬으나 포로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빗나가면서 어시스트 추가 기회를 잃었다. 후반 31분에는 오버래핑에 나선 미키 판 더 펜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으나 결실을 보지 못 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왼쪽 페널티 박스를 돌파한 뒤 오른쪽 골에어리어를 파고든 브레넌 존슨에게 발만 대면 골로 연결되는 크로스를 날렸으나 존슨이 볼을 건드리지 못하면서 결정적 도움 찬스를 또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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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번리 선수들이 침통한 표정을 감추기 못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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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0분 승부수를 던졌다. 수비 허점을 노출한 올리버 스킵을 비롯해 쿨루셉스키와 이브 비수마를 빼고 라두 드라구신, 스칼렛,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공격 작업에도 부쩍 활기를 띠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승부수는 결국 역전골을 끌어냈다. 드라구신을 센터백으로 투입하고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이동시킨 판 더 펜이 후반 37분 오버래핑에 나서 매디슨의 도움을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2-1 역전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번리와 총 13경기에서 6골 3도움으로 10승 1무 2패의 절대 우위 성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이번 시즌 리그 첫 맞대결에서 손흥민은 해트트릭으로 5-2 대승을 견인했지만 두 번째 대결에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9~2020시즌 번리전에서의 '70m 원더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었다.

지난주 리버풀전에서 EPL 통산 300경기에 출전하며 자축포를 터트린 손흥민은 리그 17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도움만 더 추가하면 커리어 3번째 '10-10클럽'에 가입하게 됐으나 또 연기됐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과 2020~2021시즌 17골 10도움에 이어 세 시즌 만에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EPL에서 세 차례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모하메드 살라(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까지 단 5명뿐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8일 노팅엄 포레스트전(3-1 승) 1도움 이후 5경기에서 도움 1개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번리전에서 90분 동안 59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4차례의 슛(유효 슛 1회)과 기회 창출 5회를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3점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7.1점을 매겼다. 경기 최고 평점은 동점골을 기록한 페드로 포로의 7.8점이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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