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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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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에 진심인 블랙컴뱃 유수영의 UFC 도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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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4단체 챔피언 출신 유수영(29)이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MMA) 대회 진출을 위한 첫 경기에 나선다.

중국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는 5월 셋째 주말 Road to UFC 시즌3 준준결승이 열린다. 19일 선보이는 밴텀급(-61㎏) 대진에는 유수영과 노세 쇼헤이(27·일본)의 대결이 포함된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인재 스카우트를 위해 2022년 런칭됐다. 체급별 8강 토너먼트를 우승하면 정식 계약 자격이 주어진다. 유수영은 첫 참가, 노세 쇼헤이는 3회 연속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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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왼쪽)이 2022년 9월 도전자로 참가한 타이틀매치 원정경기를 통해 밴텀급 챔피언이 되자 “이 한국인이 카자흐스탄 전체를 놀라게 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홍보한 Naiza 제작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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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차 MMA 파이터 유수영은 ▲2020년 제우스FC 밴텀급 ▲카자흐스탄 Naiza 밴텀급 ▲블랙컴뱃 페더급(-66㎏, 이상 2022년) ▲2023년 일본 DEEP 밴텀급 왕좌를 차지했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에 따르면 DEEP은 랭커 60명으로 11번째, 나이자는 41명으로 19번째로 많은 수준급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세계랭킹 평균은 DEEP 260위, 나이자 301위다.

UFC 김대환(45) 해설위원은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여러 타이틀을 획득했고 블랙컴뱃을 통해 대한민국 격투기 관계자 및 팬덤에 이름을 많이 알렸다. 운동을 몇 번 같이 해보니 이러한 커리어와 명성이 전부가 아니였다”며 유수영을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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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오른쪽)은 2023년 9월 도전자로 출전한 DEEP 밴텀급 타이틀매치 일본 원정경기 시작 4분 28초 만에 챔피언을 TKO 시켜 정상에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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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위원은 2004~2017년 9승(아마추어 1승) 1패 및 일본 Wardog Cage Fight 미들급(-84㎏) 챔피언을 지낸 MMA 파이터였다. 프로 8승을 모두 KO로 거둔 파괴력이 대단했다. 유일한 패배는 훗날 Bellator에 입성하는 마테우시 피스코시(32·폴란드)한테 진 것이다.

▲UFC ▲벨라토르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세계 5대 단체로 묶인다. 김대환 위원은 메이저대회 선수만 못 이겨봤다는 얘기다.

현역 경력을 살려 지도자로서 제자를 육성하는 김대환 위원은 “유수영이 내 체육관으로 찾아왔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이 좋고 말과 행동에 무게가 있어 듬직했다. 종합격투기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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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왼쪽)은 카자흐스탄 공영방송 스포츠채널로 생중계된 나이자 밴텀급 챔피언 1차 방어전 패배로 타이틀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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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연말~연초 강행군으로 한풀 꺾인 기세는 부정적인 변수다. 유수영은 2023년 12월 나이자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 1차 방어에 나섰지만, 그라운드 파운드에 의한 펀치 TKO로 졌다.

2024년 1월 블랙컴뱃에서는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출신 김민우(31)와 페더급으로 맞붙었다. 정규시간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해 돌입한 연장전 상대 급소를 우발적으로 가격하여 경기는 무효 처리됐다.

유수영은 31일 만에 2경기 32분 5초를 치르고도 승리 없이 1패 1무효에 그친 것이다.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얼마나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Road to UFC 시즌3에 출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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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오른쪽)은 나이자 왕좌를 뺏긴 지 31일 만에 블랙컴뱃에서 전 로드FC 챔피언 김민우를 상대했지만, 고의성 없는 반칙을 저질러 경기는 무효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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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에 주짓수 블랙벨트 승단 및 종합격투기 서브미션 7승 무패 등 그래플링이 최대 강점이다. ▲어깨누르기 ▲팔가로누워꺾기 ▲맨손조르기로 MMA 파이터들을 제압했다. 다만 2022년을 마지막으로 초크나 관절 공격으로 항복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은 짚고 넘어갈 만하다.

유수영 또한 이를 잘 아는지 Road to UFC 일정이 잡힌 후 제19회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주짓수 –77㎏ 금메달리스트 구본철(28)과 훈련을 통해 장점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노세 쇼헤이는 2022년 준결승 및 2023년 준준결승에 이은 Road to UFC 밴텀급 토너먼트 개근이다. 지난해 8강에서 탈락했지만,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샤오룽(26·중국)한테 판정 1-2로 근소하게 패하며 시즌3 출전권 획득 명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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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 쇼헤이(오른쪽)가 Road to UFC 시즌2 밴텀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에서 샤오룽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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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U 시즌2 노세 쇼헤이는 유효타는 24-44로 열세였으나 테이크다운 4-2 및 서브미션 시도 6-0으로 샤오룽을 애먹였다. 2017년 데뷔한 8년차 종합격투기선수로 20승(아마추어 8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조르기 및 관절기를 빠져나오지 못해 진 적이 없고, 반대로 상대를 굴복시킨 것은 12차례나 된다. 서브미션 승률 60%를 자랑하는 그라운드가 MMA 최고 장기인 것은 유수영과 겹친다.

노세 쇼헤이는 2021~2022년 킥복싱 1승 1패 및 2023년 그래플링 1패 등 종합격투기 외 다른 종목 전문 경기에도 출전할 정도로 타격과 그라운드 능력에 둘 다 자신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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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 쇼헤이(오른쪽)는 2024년 2월 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 데뷔전에서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사진=Rizin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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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는 일본 라이진 2라운드 TKO승으로 메이저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세 번째 Road to UFC를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파이트 매트릭스’ 포인트 커리어 하이 역시 유수영 69점(2023년 4분기), 노세 쇼헤이 63점(2024년 2분기)으로 큰 차이가 없다. 당장 기세만 보면 노세가 유수영보다 나을 수도 있다.

유수영 종합격투기 경력 요약
△ 챔피언 타이틀 획득

2020년 제우스FC 밴텀급

2022년 Naiza 밴텀급

2022년 블랙컴뱃 페더급

2023년 DEEP 밴텀급

△ 전적 통계

14승(아마추어 3승) 3패 2무효

서브미션 7승 무패

KO/TKO 3승 1패

노세 쇼헤이 종합격투기 커리어 및 성적
2018~2023년 일본 Shooto 8승2무2패

* 2021~2022년 킥복싱 1승 1패

2022년 Road to UFC 시즌1 4강

2023년 Road to UFC 시즌2 8강

* 2023년 그래플링 1패

2024년 일본 Rizin 1승

20승(아마추어 8승) 2무 4패

서브미션 12승 무패

KO/TKO 2승 2패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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