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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소고기 먹고, PC방도 가고… 호기심 천국 앤더슨, 막상 마운드 올라가니 156㎞ 강속구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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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SSG의 대체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0)이 인상적인 투구와 함께 KBO리그 경력을 시작했다.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은 있지만, 투수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패스트볼의 위력은 분명 강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숭용 SSG 감독도 앤더슨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몇 가지 부분을 계속 보완하면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극도의 부진 끝에 퇴출된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계약한 앤더슨은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투구 수가 50개로 제한되어 있었던 앤더슨은 지정된 투구 수내에 3이닝을 던지며 합격점을 받았다. 앞으로 차츰 투구 수를 끌어올리며 리그 적응기를 갖는다.

지난 3일 입국한 앤더슨은 불펜 피칭 등으로 몸을 풀며 이날 등판에 대비했다. 당초 연습 경기에 나서며 더 천천히 빌드업을 거칠 예정이었지만 연습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앤더슨도 미국에서 계속 던지다 온 만큼 별도의 연습 경기 없이 곧바로 등판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여 이날 첫 등판이 이뤄졌다.

우려도 있었지만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6㎞까지 던지면서 첫 등판에서는 기대 이상의 구속을 찍었다. 여기에 우타자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 좌타자 몸쪽에도 적극적으로 던진 체인지업, 그리고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까지 네 가지 구종을 모두 던지면서 힘을 냈다. 기본적으로 첫 등판인 만큼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했다는 게 앤더슨의 설명이었다.

전임자인 더거는 투심패스트볼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우타자 몸쪽으로 말려들어가는 이 투심이 ABS 존과 맞지 않으면서 난항을 겪었고,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던진 포심의 경우는 밋밋해 정타로 맞아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앤더슨은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져도 KIA 타자들이 헛스윙을 하거나 밀릴 정도로 강력한 포심을 던졌다. 그것도 제구가 잘 된 포심이었다. 때로는 투심처럼 좌타자 바깥쪽으로 테일링도 걸리는 등 위력을 뽐냈다. SSG의 한 관계자는 “윌머 폰트의 포심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구위가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무릎 부상 경력이 있는 만큼 SSG는 앤더슨의 투구 수를 경기마다 10개씩 늘릴 예정이다. 보통 15구 정도를 늘리는데 더 시간을 주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첫 경기 성적은 좋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은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앤더슨이 적응에 정신이 없는 만큼 당장 주입시키기보다는 차근차근 보완해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직구의 경우는 근래 본 투수들과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변화구도 영리하게 썼다. 1이닝은 직구만 던지고 그 다음 이닝부터는 변화구도 썼다”면서 “KBO리그는 많이 뛰는 것에 대해 인지를 조금 더 시켜야 하고, 템포도 일정한 템포로 하길래 그 부분도 체크를 하고 있다. 지금 3개 정도는 체크를 해놨다. 조금씩 피드백을 주면서 처음에는 본인 스타일대로 던지게 하고, 본인이 조금 막히거나 그러면 준비했던 것을 조금씩 이야기할 것이다. 본인 스타일도, 지금까지 야구를 해 온 게 있을 텐데 한꺼번에 막 해버리기보다는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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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은 순조롭다. 무엇보다 성격이 너무 좋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을 뛰었다. 동양의 문화도 잘 알고 있다. 아내도 일본인이라 적응이 더 쉽다. 구단 관계자는 “앤더슨도 아내를 통해 구입한 일본 과자를 선수단 상견례 때 선수들에게 건네주며 본인 또한 팀원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현재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만났던 아내(일본인)가 현재 한국에 와 함께 생활 중이다. 앤더슨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사정상 부부가 각각 미국과 일본에 떨어져 지냈으나, 약 4개월 만에 한국에서 다시 함께 생활하게 되며 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적응 중이다”고 설명했다.

해외 문화를 잘 받아들이는 것도 장점이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휴일에는 거주하는 아파트 근처(인천 송도)를 둘러보며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 특히 게임을 좋아해 혼자 PC방을 가보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미국에서 즐겨 먹던 건강식품이나 제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만족감을 표시하더라”면서 “한식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입국 전부터 코리안 바베큐를 꼭 먹고 싶어해 입국 후 일주일 동안 코리안 바베큐(소고기)로 2번 식사 했으며,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비빔밥이며 매운 음식도 즐긴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한식을 시도해보며 호기심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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