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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볼 카운트 1B-1S와 책임감, ‘2022시즌까지 통산 ERA 5.64’ 김유영을 LG 필승조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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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이 거듭됐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부단히 노력했고, 볼 카운트 1B-1S의 중요성 및 책임감까지 더해지며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김유영(LG 트윈스)의 이야기다.

개성중, 경남고 출신 김유영은 묵직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강점으로 꼽히는 좌완 투수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고, 2018~2019년 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은 김유영이지만, 그에게도 프로의 벽은 높았다. 롯데에서 주로 추격조로 활동했으며, 2022시즌까지 197경기에 나서 6승 3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5.64를 써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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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LG의 필승조로 자리잡은 김유영.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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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유영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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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유영은 2022시즌이 끝나고 유강남이 자유계약(FA)을 통해 롯데로 이적함에 따라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렇게 이적 후 맞이하게 된 2023년. 김유영은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좀처럼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6월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허무하게 2023시즌을 마쳐야 했다.

마음을 더 굳게 먹은 김유영은 겨우내 그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LG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개막 엔트리 진입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주로 추격조로 나서던 김유영은 최근 자신의 진가를 완벽히 드러내고 있다. 연이은 호투를 펼쳤고, 어느덧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특히 8일 잠실 SSG랜더스전은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전날(7일) SSG전에서 1.1이닝(무실점)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유영은 LG가 7-5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씩씩하게 공을 뿌린 그는 최지훈(낫아웃)과 박성한(삼진), 최정(2루수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수확, LG의 8-5 승리에 기여했다. 해당 경기 포함해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 출전에 1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50(18이닝 8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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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은 최근 연이은 호투로 LG의 허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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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만난 김유영은 “어제(7일) 투구 수(21구)가 제법 있었다. 오늘 컨디션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어찌됐든 그 안에서 경기를 해야 했고, 이겨내야 했기 때문에 가볍게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으려 했다. 빠른 승부를 보자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다”며 “(연투는) 어제부터도 생각하고 있었다. 준비를 평소대로 똑같이 잘해왔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앞서 말했듯이 김유영은 지난해 수술을 받으며 단 1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분명 힘든 시기였지만, 그에게는 임찬규라는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가 있었다.

“작년에 많이 아쉬웠다”면서 이때를 돌아본 김유영은 “(임)찬규 형이 책을 보고 공부를 많이 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었고, 저도 이 참에 공부나 하자해서 찬규형에게 책도 빌리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에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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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볼 카운트 1B-1S의 중요성을 깨달은 LG 김유영.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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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올 시즌 선전 배경으로 볼 카운트 1B-1S의 중요성을 깨달은 점을 꼽았다. 김유영은 “1B-1S를 초점으로 잡고 있다. 1B-1S가 되면 다음 공에 유인구를 던져도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온다”며 “2B에서 그런 공을 던지면 헛스윙이 안 나오는 경향이 있다. 항상 1B-1S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부분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김유영은 “이 부분에서는 김정준 수석 코치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에게 이야기하셨던 부분도 있다”면서 “경기할 때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하다 보니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코치님의 이야기에 확신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1B-1S에 맞추기 위해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필승조로서의 책임감도 김유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필승조의) 책임감이 있다. 그 책임감이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김유영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항상 숫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준비에 지장이 있다”며 “등판 시기와 횟수는 감독님이 정해주시겠지만, 매 경기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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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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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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