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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풀타임 출전'을 축구 아닌 농구에서? NBA 뉴욕 하트의 못 말리는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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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닉스 조시 하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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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닉스는 2023-2024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컨퍼런스 준결승 홈 2연전에서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앞서 진행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조엘 엠비드를 보유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완파했다.

이 과정에서 톰 티보듀 뉴욕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이 새삼 주목을 받았다. 줄리어스 랜들, 보얀 보그다노비치 등 주축 선수들 일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티보듀 감독은 남은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남은 주축 선수들을 최대한 오래 뛰게 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경기 막판 체력 저하 문제를 야기시킬 수밖에 없다. 여기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선수들은 지치지 않는다. 이기겠다는 열정의 눈빛은 오히려 점점 더 또렷해진다.

포워드 조시 하트는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평균 46.8분을 뛰었다. 포인트가드 제일런 브런슨의 평균 출전시간은 42.4분이다. OG 아누노비는 평균 40분을 뛰었는데 인디애나와 2차전 도중 부상을 당해 그나마 줄어든 기록이 평균 40분이다. NBA는 4쿼터를 기준으로 총 48분 경기다.

그 중에서도 하트의 출전시간이 놀랍다. 그는 플레이오프 8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 중 연장전 5분이 포함된 53분 풀타임 출전 경기도 있었다. '풀타임 소화'는 일반적으로 축구 경기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이지만 티보듀 감독과 하트는 이를 농구 경기로 가져왔다.

하트는 인디애나와 홈 2연전에서 모두 48분을 소화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2013년 시카고 불스의 지미 버틀러 이후 처음이다.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겠지만 당시 시카고를 이끌었던 사령탑은 바로 티보듀 감독이다.

하트는 공식 신장 193cm의 포워드다.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 역할을 맡고 있다. 경쟁 포지션 선수들과 신장 차이는 보통 10cm를 넘는다. 그러나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인디애나와 1차전에서 24득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 2차전에서는 19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를 탈락시킨 1라운드 6차전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을 터뜨리는 등 16득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8.0득점, 12.8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의 평균 출전시간(46.8분)만큼 놀라운 기록은 없다. 그는 심지어 코트에 서있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뛴다. '코트 어디에도 조시 하트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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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하트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 트래킹 데이터. 스포츠레이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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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혹사는 아닌 듯 하다. 하트는 "티보듀 감독은 항상 쉬고 싶으면 얘기하라고 한다. 그럼 난 항상 괜찮다고 한다. 나는 매순간 뛰고 싶다"고 말한다. 티보듀 감독 역시 "만약 하트가 벤치에서 쉬고 싶다면 언제든지 쉬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체력 저하는 슈팅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하트는 야투(2점+3점) 성공률 47.1%, 3점슛 성공률 43.9%로 준수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만약 하트의 경기력이 경기 막판 눈에 띄게 떨어진다면 티보듀 감독은 다른 선택을 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아울러 티보듀 감독은 "지금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많다. 이러한 방식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하트는 2차전을 마치고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항상 성경의 이사야 40장 29절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사야 40장 29절에는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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