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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하이브, 민희진 없는 뉴진스 괜찮다고 보는걸까[연예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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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뉴진스. 사진ㅣ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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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를 어도어에서 끌어내리려는 해임 안건을 다루는 임시주주총회가 이달 말 열린다. 그룹 뉴진스 곁에 민희진 대표를 두지 않겠다는 하이브의 결단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어도어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임시주총 허가 신청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고 어도어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를 소집한 뒤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도어 측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와 하이브간 대립이 계속 가운데 이들이 이토록 격하게 부딪히는 이유, 바로 뉴진스 때문이다. 민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모든 사안을 뉴진스와 연결지었다. 그만큼 민 대표에게는 뉴진스가 전부인 듯 비쳐졌다. 민 대표는 취재진에게 “뉴진스와 저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서로 너무 위로받는 사이”라며 남다른 유대 관계임을 어필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민 대표가 하이브로 이적한 이유 역시 자신의 기획대로 탄생될 걸그룹의 존재가 컸다. 그만큼 뉴진스의 시작과 활동 과정, 현재까지 민 대표는 가장 측근임에 틀림없다. 뉴진스가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상들을 휩쓸 때에도 민 대표는 직접 시상대에 올라 “(팬들이) 너무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인사 드리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 어렵고 힘든 일 있을 때마다 버니즈(뉴진스 팬덤명)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었다”며 멤버들과 팬들을 아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좀처럼 공식석상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얼마나 뉴진스를 아끼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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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ㅣ스타투데이 DB


하이브는 현재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찬탈 계획을 이유로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안에서 뉴진스의 계약 해지까지 논의를 했다고 지적한다.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민 대표는 자신의 거취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하이브가 됐든, 다른 기획사가 됐든 온전히 뉴진스의 앞날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본지 기자가 실제 기자회견 현장에서 느낀 민 대표의 속내는 돈을 쫓기보단 아티스트에 초점이 맞춰진 진심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분쟁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 역시 민 대표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많은 공유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이렇듯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의 시작은 그룹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됐다. 몸집을 키우던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시스템 안에서 민 대표는 불만을 제기했고 이번 사태가 도래하게 된 것. 해임 위기를 맞은 민 대표가 실제로 자리를 떠나게 됐을 시, 뉴진스 앞날에 대한 안전성은 누가 보장해줄지 물음표가 달린다. 하이브 산하 타 레이블의 후배 그룹이자 비슷한 음악 콘셉트 스타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그룹 아일릿이 큰 주목을 받으며 치고 올라오고 있다. 민희진 없는 뉴진스의 음악적 행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방증이다.

뉴진스만 소속돼 있는 어도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하이브 전체 레이블 중 빅히트 뮤직(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소속),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세븐틴, 투어스 등)에 이어 상위 세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써냈다. 이런 상황에서 뉴진스 존재의 불안은 어도어의 위기를 넘어 하이브 전체의 위기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으로 보인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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