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곰 군단, 거침이 없다' 두산, 키움 원정 3연전 스윕

두산 허경민.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기세를 이어갔다. 9회 허경민의 결승 2타점에 힘입어 5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5 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기고 시즌 전적 21승 19패를 기록했다.

8회까지 두 팀은 2 대 2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허경민은 9회초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최원준에 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들은 키움 타선에 1점도 허용하지 않고 5연승에 보탬이 됐다.

반면 키움은 홈에서 주중 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주형이 첫 타석 초구에서 홈런을 뽑아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지만 승리를 거두기엔 역부족이었다. 키움은 올 시즌 15승 22패를 기록 중이다.

선제점은 최근 분위기가 좋은 두산이 뽑았다. 2회초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선두 타자 김재환이 좌전 안타를, 라모스가 2루타를 연속으로 뽑아내며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전민재의 타석에선 희생 플라이가 나와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정수빈이 후라도의 3구째 직구를 타격해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뽑아냈다. 순식간에 점수를 몰아친 두산은 2점 차 리드를 쥐었다.

키움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선봉장은 부상에서 복귀한 4번 타자 이주형이었다. 이주형은 지난달 10일 우측 햄스트링 미세 근육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아 1군 명단에서 말소됐다.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타격감은 여전했다.

이주형은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를 통타,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이주형의 마수걸이 홈런포다.

영웅 군단의 반격은 계속됐다. 5회말 1사 1루 상황, 김재현이 해결했다. 김재현은 최원준의 5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고영우가 홈 베이스를 밟으며 스코어를 2 대 2로 만들었다.

두산이 먼저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최원준은 이날 5이닝 동안 74구를 던지며 1피홈런 4피안타 2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6회말부턴 신인 우완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후라도의 임무도 6회까지였다. 후라도는 6이닝 8피안타 2실점의 성적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커터 등 다양한 구종으로 총 97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가 찍혔다. 공을 넘겨받은 선수는 우완 조상우였다.

7회말 키움은 아쉬운 기회를 날렸다.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졌던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 변상권의 대타로 나와 두산 김강률의 초구를 건드려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김휘집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영우가 삼진, 김재현과 이원석은 범타 처리되며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 정수빈. 연합뉴스

그러자 기회는 두산에게 찾아왔다. 9회초 선두 타자 라모스가 주승우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 출루한 것. 이어 전민재의 보내기 번트 실패로 분위기가 식는 듯했지만, 후속 조수행이 좌전 안타를, 정수빈은 배트 끝에 맞는 느린 타구로 내야 안타를 생산해 1사 주자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기다렸던 타점은 허경민의 방망이에서 뿜어져 나왔다. 허경민은 키움 우완 주승우의 2구째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좌익수 쪽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 강승호도 같은 코스로 1타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5 대 2가 됐다.

리드를 잡자 두산은 마무리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홍건희는 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막아내며 주중 시리즈를 마무리지었다.

기분 좋게 5연승을 달성한 두산은 kt 위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키움은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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