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종합] ‘유퀴즈’ 차은우, 故 문빈 향한 그리움에 울컥... “죄책감 너무 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퀴즈’ 차은우가 멤버이자 친구인 故 문빈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가족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차은우, 차세대 ‘국민 엄마 아빠’ 배우 김미경, 전배수, 황상준 음악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황상준 음악 감독이 등장하자, 유재석은 “황정민형의 브라더 오셨어요”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조세호는 “진짜 느낌이 확실히 형제라서 그러신지”라고 놀라기도.

유재석은 “최근에 감독님의 사진이 나오면서 ‘황정민 씨 아니냐’, 어릴 때 사진이 있는데 지금과는 달리 많이 닮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상준 감독은 “형은 아빠를 닮고, 저는 엄마를 닮은 것 같다. 점점 진화하면서 닮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어릴 때는 체격 차이가 너무 나니까, 초등학교 때 저를 목마 태우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혹시 황정민 씨 동생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도 닮았다는 얘기를 하냐”고 물었다. 이에 황상준 감독은 “가끔가다가 한 번씩 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제가 입이 딱 다물어진다. 혹시나 황 배우한테 피해줄까 봐”라며 걱정했다. 그는 “황 배우는 저한테 황 감독이라고 하고. 둘이 있을 때는 형· 동생 한다”고 밝혔다.

황상준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히며 “엄마가 아들 개구쟁이 두 명을 키우기가 힘들었을 거다. 주말만 되면 500원을 주고 극장을 보냈다. 형하고 저하고 동시 상영 하는 극장에서 매주 영화를 봤다”고 전했다.

또 “극장에서의 추억이 많다. 한 편 보고 두 편 보고, 봤던 걸 보고 또 보다가 지켜워지면 나갔다. 아는 대사 나오면 따라 하고”라고 웃기도.

황상준 감독은 황정민이 강호동과 같은 반 친구였다고 전하며 “같이 운동하고 있었을 거다. 강호동 님은 활동을 하셨고, 형은 무명이었을 때 ‘쟤 내 중학교 친구다’ ‘나란 같은 반이었다. 나보다 쪼그맸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상준은 음악 감독이 된 계기로 “대학 합격하고 나서 영화 음악을 하기로 했다. 연극영화과 선배들 작품에 기웃기웃하다가 데모 CD를 만들었다. 6개월간 영화 장르별로 작곡했다”라며 “그게 ‘쉬리’라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을 때 프로듀서였던 박재현 감독님이 제 음악으로 ‘쉬리’ 영상을 하나 만들어서 회식 자리에서 그걸 틀었는데 난리가 났나 보다. 감독님이 기분이 좋으셔서 ‘음악 어디서 났냐. 이걸 예고편으로 쓰자’고 했다”고 밝혔다.

황상준 감독은 형 황정민의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자랑스러운 형을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친한 사람들을 연극에 초대해서 많이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도움된 건 하나도 없고, 오디션 많이 보러 다니고”라고 덧붙였다.

늘 오전 6시에 일어나 곡 작업을 한다는 그는 “늘 그 시간에 한다. 우리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만 잘해야 하는 게 아니라 늘 잘해야 하지 않냐. 늘 90점을 원한다. 기복이 있으면 안 되고 늘 90점을 원하기 때문에 그 90점을 만들기 위한 루틴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요즘 두 분 다 핫한 어머니 아버지다. 두 분이 출연했다 하면 말 그대로 초대박이 나는데 하는 작품마다 잘되니까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전배수는 “처음에는 저도 의아했는데 이제는 제작사 측에서 저를 부적처럼 생각해서”라고 너스레 떨었다.

김미경은 갓 마흔 살 정도에 처음 엄마 역할을 했다고 밝히며 “류승범 씨 엄마를 해보자는 거다. 누나도 아니고 이모도 아니고”라며 “‘재밌겠다 한번 해보고 싶다’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닥터 차정숙’에서는 6살 차이나는 엄정화의 엄마 역할로 나왔다고.

전배수는 “사실 제 첫딸이 김지원 씨였다. 지원 씨는 남다르고, ‘눈물의 여왕’ 첫 리딩 후 ‘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또 우연치 않게 제 자식들이 다 변호사가 됐다”고 밝혔다. ‘우영우’에 출연한 박은빈도, ‘눈물의 여왕’ 김수현도 극 중 역할이 변호사였다고.

전배수는 “혼자서 아이들을 보살피는 역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내가 있는 역할은 드라마가 전부 잘 안 됐다”라며 “가슴에 약간 징크스처럼 있다가 ‘’눈물의 여왕‘도 아내가 있는데 안되면 어떡하지’ 하다가”라며 “3회 정도 갔을 때 반응들이 막 올라오는데 ‘이제 징크스가 깨지는구나’ 했다”고 전했다.

아들 역을 맡은 김수현에 대해 “영광이었다. 첫 촬영 할 때 넋 놓고 얼굴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팬이었고”라며 “그 친구 자체가 워낙 나이스하고 어떨 때는 헐랭이(?) 같고. 그리고 현장에 올 때 막내아들 모드로 와가지고 항상 재롱떤다”고 덧붙였다.

배우 데뷔 전 보조 작가를 했다는 김미경은 결혼 후 5년 정도의 휴식기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를 낳으면 저희 엄마랑 언니가 아이를 봐줄 테니 일을 하라고 했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까 ‘얘를 두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일을 하나’ 싶더라. 아이만큼 소중한 게 없어서 모든 일을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어 “송지나 작가하고는 일로써가 아니라 친한 언니 동생으로 만난 관계인데, 제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어서 송지나 작가가 대본을 쓰면 저한테 주는 역할은 엄마인 역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미경은 “제가 놀고 있는 꼴을 못 본 거다. 연극은 몇 개월 동안 현장에서 살아야 하니 제가 아이를 보살필 수 없는 거다. ‘카이스트’로 데뷔해서 방송을 시작했고, 그게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 쉼 없이 일을 하고 있다. 저한테는 일을 계속하게 해준 은인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차은우는 근황으로 “작품 끝나고 앨범이 나와서 투어 돌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2년 전 화제가 됐던 ‘디올’ 패션쇼를 언급했다. 차은우는 “연습생할 때부터 앰배서더 되는 게 꿈이기도 했다. 그때는 버킷리스트 같은 느낌이었는데 ‘내가 보고 있는 게 현실 맞나?’ 영화에서 봤던 분들도 많이 계시니까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차은우는 부모님이 부르는 호칭으로 “아빠는 ‘우리 아들’, 엄마는 통화할 때는 ‘차 스타’라고 한다”고 웃었다. 유재석이 “부모님 중에 어떤 분을 더 닮았냐”고 묻자, 차은우는 “아빠는 본인 90%라고 하시고, 엄마는 아무 말 안 하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던 조세호는 “제가 예전에 고깃집을 갔는데 만난 적이 있다. 부모님하고 같이 식사하러 왔더라. 두분 다 너무 미남이시고 미인이시더라”고 감탄했다.

유재석은 “어머니가 엄하게 키우셨다고. 은우 씨한테 ‘너 못생겼다고 했다고’”라며 물었다. 차은우는 “어렸을 때 엄하게 키우신 거 같긴 하다. 지금은 소녀 같으신데. 그때는 자만하지 말라는 의미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화제가 됐던 동생에 대해 “동생은 유학생이다. 신문방송학과 하고 있다. 동생도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거 해 형이 도와줄게’(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유재석이 “동생분은 형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하냐”고 묻자, 그는 “한번은 이기고 싶다? 저도 절대 안 져준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연예계에 데뷔한 계기로 “가족끼리 얘기할 때도 신기하다고 얘기하는 부분인데 일요일에 물리 학원을 다녔었는데 그 일요일에 오디션을 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저는 당연히 사기, 사칭일 수도 있어서 안 가려고 했었는데 선생님이 ‘너한테 온 기회는 잡아 봐도 괜찮아 한번 경험해 봐’ 하셨다”라며 “엄마한테 전화해서 ‘가자’해서 그냥 갔다. 그래서 연습생이란 걸 처음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전 장래희망은 선생님, 교수, 의사였다고.

차은우는 힘들었던 연습생 생활을 떠올리며 “많이 혼났다. 그때는 가족 못 보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그 당시에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못한다 못한다 하니까 더 하기 싫어지고, 자존심상 그만두기는 싫고. 그런 마음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3년 반 정도 했었는데 참을성을 배운 것 같다. 인내를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차은우는 “저희 멤버들이 다 너무 착하고 너무 괜찮은 애들이어서 우리끼리의 관계, 유대감으로 다 극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후 혼자 주목받아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차은우는 故 문빈을 언급하며 “작년에 조금”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작년이 저한테는 되게 힘든 해였다. 이번 앨범 가사를 썼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 밤낮으로 촬영하고 와서 가사 쓰고, 빈이 입장에서”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저도 반송에서 문빈 씨를 뵌 적이 있지만 참 멋진 분이었는데”라고 말했다. 차은우는 “사람들이 너무 잘 잊더라. 속상하기도 하고, 의미 있는 방법이 뭘까”라며 “가사는 펑펑 울면서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 죄책감이 너무 컸다. 내가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잠 잘 만한 가치가 있나. 가끔 꿈에 나온다. 자주 나온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 “헬스장이 나올 때도 있고 녹음실이 나올 때도 있고 그때그때 다르다”고 덧붙여 보는 이의 먹먹함을 자아냈다.

차은우는 “사실 누가 ‘괜찮아?’라고 물어봤을 때 괜찮다 얘기하는 것도 싫고 안 괜찮다 하는 것도 싫은 것 같다”라며 “제가 택한 삶의 방향, 방식은 더 잘 하자, 더 잘 살자.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걸 더 원할 것 같고”라며 애써 웃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평생 안고 가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빈이의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 제가 좀 더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야 제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회사에서는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할래요 하고 싶어요’라고 해서 ‘원더풀 월드’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빈아 잘 니내냐? 보고 싶네. 네 몫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잘 하고 있을게. 걱정하지 말고 다시 만나자”라고 편지를 띄웠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아기자기 조세호와 자기님들의 인생으로 떠나는 사람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